2006년부터 시장 맡아, 전국 자치단체장 중 처음 선언…“지금이 아내에게 내가 필요한 때라 생각”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새누리당 소속 이준원 공주시장이 내년 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아내의 암 투병을 간병하기 위해서다. 전국 자치단체장 중 이 시장이 내년 지방선거 첫 불출마 선언이다.
이 시장은 27일 공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시민 여러분께 큰 빚을 지었고, 그 빚을 갚기 위해서라면 저의 모든 것을 바쳐 공주시를 사랑할 각오가 돼 있다”며 “하지만 오늘 저는 아주 죄송스러운 말씀을 올리려 한다. 내년에 있을 지방선거 때 시장으로 출마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이어 “지난 1년은 저에게는 악몽 같은 한해였다. 아내가 위암에 걸려 위를 모두 들어내는 큰 수술을 받았다”며 “아내는 저에겐 가장 소중한 사람이다. 그런 아내가 암과 싸우고 있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또 “그 어느 때보다 지금이 아내에게 제가 필요한 때라고 생각한다”며 “이제 사랑하는 아내의 남편이란 자리로 돌아가고자 한다. 아울러 늙으신 어머니의 아들로, 아이들의 아빠 자리로 돌아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거가 1년이나 남은 이 때 미리 입장을 밝히는 것은 내년 지방선거에 훌륭한 인재들이 준비할 시간적 여유를 드리기 위한 것”이라며 “부디 많은 인재들이 공주발전을 위해 뜻을 세워 준비해 주시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시장은 2006년 7월부터 6대, 7대 시장을 지내왔다.
이영철 기자 panpanyz@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