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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거' 설영흥 부회장의 달라진 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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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중국법인 30% 안팎 성장...정몽구 회장 전용기 이용 파격 대우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현대차 중국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설영흥 부회장의 그룹내 위상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미국,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현대차 판매가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는 가운데 그가 총괄하는 중국만 30% 안팎의 성장를 하면서 정몽구 회장의 절대적인 신임을 받고 있다. 정 회장이 그가 한국과 중국을 오갈때마다 전용기를 이용토록 조치할 정도다.

27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을 대신해 설 부회장이 총괄하고 있는 중국법인은 그룹내 스스로 주도권을 가지고 사업을 확대하는 몇 안 되는 현지법인이다. 미국, 유럽법인 등과 달리 중국 법인의 경우 설 부회장이 판단해 사업규모 등을 결정하고 있다는 의미다.


최근 들어서는 중국내 현대차 4공장 건설도 주도하고 있다. 그는 "중국 서부지역에 4공장 설립을 위해 중국 정부와 논의하고 있다"며 "4공장의 생산규모는 30만대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중국 3공장 증설에 대해서도 당초 계획보다 2개월 앞당긴 내년 2월 완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사실상 현지 생산시설 투자부터 신차개발과 판매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직접 챙기고 있는 셈이다.

설 부회장에 대한 정 회장의 배려는 각별하다. 이달 초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주최한 '자동차의 날' 행사에서 동탑산업훈장을 받기 위해 입국한 그는 그룹 전용기를 이용했다. 정 회장은 1945년생으로 현대차와 기아차를 통틀어 부회장들 중 가장 나이가 많은 그를 특별히 대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설 부회장에 대한 정 회장의 절대적인 믿음에서 비롯된다는 것이 회사 안팎의 시각이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중국시장 판매대수가 설 부회장에 대한 믿음으로 연결됐다는 분석이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지난 4월 중국내 판매대수는 준중형, 소형 세단의 선전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37%, 24% 급증했다. 올 들어 두 회사의 전년 대비 누적 판매대수 증가폭도 30%대에 달한다.


정 회장으로부터 전폭적인 신뢰를 받은 그는 치열해지고 있는 중국 내수시장전망에 대해 남다른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그는 지난 4월 상하이 모터쇼 현장에서 "현재 중국에서 면허증가진 사람이 2억명 정도인데 자동차는 1억대가 있으니, 아직 1억대 이상 남았다고 생각하면 되지 않겠냐"며 성장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진단을 내리기도 했다.


중국내 판매대수 확대에 따른 판매망 추가확보 계획에도 가속도가 붙고 있다. 이는 지난 2011년 이후 설 부회장의 주도로 시기와 규모를 조절해왔던 부분이다. 현대차는 중국내 판매망을 802개에서 860개로, 기아차 역시 564개에서 670개로 늘릴 방침이다. 올해 말 두 회사의 딜러망은 총 1366개에서 1539개로 대폭 늘어난다.


현대차 고위 관계자는 "설 부회장의 입지는 판매대수와 비례한다고 보면 된다"며 "설 부회장의 나이로 봤을 때 파격적인 대우를 받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전했다.




임철영 기자 cy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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