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26일 최근 일본 정부의 우경화에 대해 "역사를 바로 볼 때만 미래를 열수 있다"고 에둘러 비판했다.
독일을 방문 중인 리 총리는 이날 포츠담 회담 사적지를 찾아 2차 세계대전 패전국인 일본을 겨냥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승리의 성과를 훼손하거나 부인하는 것을 허락해서는 안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포츠담 회담은 2차 세계대전 종결 직전인 1945년 7월 26일 연합국인 미국과 영국, 중국의 수뇌부가 포츠담에 모여 독일과 일제에 대한 처리문제를 논의한 회의다. 이 회의에서 일본의 무조건 항복과 점령지 반환 내용을 담은 포츠담 선언이 발표됐으나 일본은 이를 거부했다가 원자 폭탄이 투하된 후 이를 받아들였다.
리 총리는 "포츠담 선언은 8조에서 '일본은 그들이 절취한 중국 동북지역과 대만 등 도서를 반드시 돌려줘야 한다'는 카이로 선언의 원칙을 재천명했다"며 "이것이 바로 수천만 생명의 대가로 받은 2차 세계대전 승리의 성과"라고 밝혔다.
그는 또 "포츠담 선언은 세계 파시즘에 대해 최후의 통첩을 했다는 것이 중요하다"며 "일본은 이 선언이 발표된 지 수십일이 지나 무조건 항복함으로써 중국인 뿐만 아니라 세계인들이 승리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리 총리의 이런 발언은 일본이 지난해 9월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국유화를 선언한 이후 양국 간 영토분쟁이 고조된데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우경화 행보가 심화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리 총리는 취임 후 처음으로 지난 19일 인도, 파키스탄, 스위스, 독일 순방길에나섰다. 마지막 방문지인 독일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회담을 갖고 첨단기술 협력, 유럽 채무위기, 유럽과의 무역갈등 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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