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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문환의 평사리日記]세월이 익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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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문환의 평사리日記]세월이 익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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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내음, 풋사랑, 풋잎사귀, 풋보리, 풋내기….

'풋'자에서는 2%가 아니라 20%가 부족한 느낌이 듭니다. 어딘가 모르게 빈 듯하고 느리고 느려 속이 터질 듯한 뉘앙스….


그렇지만 '풋'자만큼 싱그럽고 정감 있는 글자가 어디에 또 있을까요?

하지만 그 풋내기 계절도 이제 오래지 않아 꼬리를 감추게 될 것입니다. 오뉴월의 한나절 뙤약볕 때문이지요.


그는 세상천지를 순간에 바꾸어 놓는 재주를 가졌습니다.


청보리 밭 물결에 멀미하는 계절을 넘어 평사리 들판은 노란 파스텔톤으로 변신을 하고 있습니다.


청보리가 노랗게 물드는 계절이 오면 땀 냄새나는 아버지의 체취를 느낍니다.


평사리 들판에는 보리가 익어 갑니다.


세월도 익어 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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