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중 나홀로 증가···근로환경 가장 열악해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시간제 근로자가 전체 임금 근로자의 1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금 근로자 10명 중 1명은 시간제 근로자라는 의미다. 비정규직 근로자 중 유일하게 늘었다. 그러나 퇴직금, 상여금, 사회보험 등 근로복지 수혜는 가장 열악한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통계청이 내놓은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를 보면 올해 3월 기준 임금 근로자는 1774만3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2만2000명(1.8%) 늘었다. 이 중 정규직은 1201만2000명으로 40만명 늘었고 비정규직은 573만2000명으로 7만7000명 줄었다.
비정규직 근로자는 20대, 30대, 40대에서는 줄었지만 50대, 60대에서 늘었다. 50대 비정규직 근로자는 126만2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만5000명(4.6%) 늘었고 60세 이상 근로자는 99만6000명으로 6만7000명(7.2%) 증가했다.
비정규직을 근로형태별로 나눠 살펴보면 기간제 근로자, 비기간제 근로자를 포함하는 한시적 근로자는 333만1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6만3000명(-1.9%) 감소했다. 가정내 근로, 특수형태근로, 용역 및 파견 등을 포괄하는 비전형 근로자도 220만8000명으로 5만2000명 가량 줄었다.
그러나 시간제 근로자는 비정규직 중 나홀로 증가세를 보였다. 일주일에 36시간 미만으로 일하는 시간제 근로자는 지난해 3월 175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대비 5만6000명(3.3%) 늘었다. 성별로 보면 남성이 47만3000명, 여성이 128만5000명으로 여성 시간제 근로자가 훨씬 많았다. 증가폭도 각각 2000명, 5만4000명으로 여성 시간제 근로자가 큰 폭으로 늘었다.
이처럼 시간제 근로자가 꾸준히 늘고 있지만 근로환경은 가장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간제 근로자 중 퇴직금을 받는 비율은 12%로 임금근로자 평균인 68.4%에 크게 못 미쳤다. 비정규직 근로자 평균인 40%와도 크게 차이가 났다. 시간제 근로자 중 17.3%만이 상여금을 받았고 시간외수당, 유급휴일 비중은 각각 8.6%, 8.7%로 10%도 넘지 못했다.
사회보험 가입률도 국민연금 13.9%, 건강보험 17.2%, 고용보험 16.3%로 비정규직 근로자의 가입률 40%, 46.8%, 43.9%에 크게 못 미쳤다. 근로계약서를 서면으로 작성한 비율은 37.3%로 임금근로자 중 가장 낮게 나타났다.
김혜민 기자 hmeeng@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