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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불이익 없는데"...애플의 물귀신 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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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근철 기자] "외국의 경쟁업체들은 이런 불이익을 받지 않습니다"


21일(현지시간) 미 상원 국토안보ㆍ공공행정위원회 청문회에 불려나온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이 말을 수차례 강조했다.

쿡 CEO가 이날 청문회에서 언급한 '경쟁업체'는 다분히 삼성전자를 연상시켰다.


현재 애플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경쟁하는 외국의 업체라면 삼성이 대표적이기 때문이다.

내야할 막대한 세금을 회피했다며 자신들에게 향해오는 날카로운 비판의 초점을 외국 업체와의 경쟁을 내세워 희석시키는 '물타기' 작전을 나름 치밀하게 준비한 셈이다.


실제로 쿡 CEO는 자신들이 미국 기업임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으며 미국에서 제품 개발과 디자인이 모두 이뤄지고 있음을 강조했다. 5만명을 직접 고용하고 있음도 빼놓지 않고 강조했다.


쿡 CEO의 발언에 롭 포트먼 의원(오하이오주ㆍ공화)이 적극 동조하고 나섰다. 그는 '티 파티'의 적극 지원을 받으며 미국 기업 옹호에 앞장 서고 있는 유력한 보수 정치인이다. 포트먼 의원은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삼성이죠? 삼성 본사가 미국에 있나요?"라며 운을 뗐다.


쿡 CEO는 이에 대해 삼성 본사는 한국에 있다고 부연했다. 쿡은 조그만 나즈막한 목소리로 "경쟁업체 중 하나..."라고 언급했지만 청문회장에 거의 들리지 않을 만큼 무게가 실리지 않았다.


포트먼 의원은 이를 받아서 "삼성이 지난 해 해외에서 280억 달러의 수익을 올리고 40억 달러를 세금으로 냈다"고 주장한 뒤 "세율이 14% 수준으로 애플하고 비슷하다"고 주장했다.


쿡 CEO와 함께 청문회에 불려나와 나란히 앉아있던 피터 오펜하이머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이를 놓치지 않았다. 그는 "더구나 삼성은 자유롭게 수익금을.... (옮겨갈 수 있다)"며 끼어드는 순발력도 발휘 했다.


포트먼 의원은 "내가 그 말을 하려던 것"이라고 이를 받은 뒤 애플 옹호론을 전개했다.


즉 미국 기업들이 해외에서 수익을 들여오려면 35%의 세금을 내야하지만 대부분 경쟁업체의 국가들은 이에 대한 규제가 거의 없거나, 미미하다는 주장을 펼쳤다.


쿡 CEO는 포트먼 의원으로부터 "삼성보다 당신이 훨씬 힘든 상황" "우리 기업을 더 힘들게 하는 일은 하지 않을 것" 이라는 위로성 발언까지 들을 수 있었다. 삼성을 끌어들인 물타기 작전은 나름 성과를 거둔 셈이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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