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선규 ]
농어촌公 ‘2030농지지원사업’ 인연 통해 전문 농업경영인 꿈 일군다
농업에서 희망 미래를 창조하는 젊은 농업인이 화제다.
주인공은 한국농어촌공사와 인연을 통해 전남 영암군 군서면 모정리에서 땅을 일구며 전문 농업경영인의 길을 걷고 있는 하정우(씨).
2011년 귀농해 농사짓는 재미에 푹 빠져 사는 하씨의 하루는 이른 아침 5시에 시작한다. 요즘 조사료 수확과 모내기 준비로 한창 바쁜 하씨는 자정이 다 될 때까지 힘든 농사일로 몸은 피곤하지만 얼굴에는 행복이 묻어난다.
농사가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마음이 얼마나 편한데요”하면서 너털웃음을 짓는 하씨의 모습에서 우리 농촌의 밝은 미래를 볼 수 있었다.
현재 부인 장수라(27)씨와 사이에 두 남매를 키우며 부모님을 모시고 삼대가 생활하는 하씨가 처음부터 부농을 꿈꿨던 것은 아니다.
평생 농사를 지으셨던 하씨의 부모님은 어릴적부터 미술에 재능이 있던 화씨가 중학교에 다닐 때부터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뒷바라지하고 배려했다.
전남대 미대에 진학한 화씨를 농업인의 길로 이끌어 준 것도 다른 사람이 아닌 어머니였다. 미래를 생각할 때 농업이 그래도 희망이 있다고 판단한 어머니의 권유에 화씨도 미대 재학도중 순천대학교 농대로 편입을 했다.
한우 10마리로 시작해 70마리까지 늘렸지만 예술적 재능이 있는 그에게 농대 진학만으로 농업의 길이 열린 것 만은 아니었다.
“모든 젊은 청춘들이 그렇잖아요. 미래가 걱정되기도 하고 뭐든 잘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막상 해보면 어렵고. 저도 공무원 시험 준비도 하고 장사도 해봤지만 어쩐지 이건 내 길이 아니다 싶었어요”
이같은 우여곡절 끝에 화씨는 결국 부모님이 계시는 고향으로 귀농을 결심했다. 미술을 전공한 아내도 시골생활에 선뜻 동의해 주었다. 처음에는 부모님의 농사일을 돕는 것부터 시작했던 하씨는 2012년에 청년연합회 후배로부터 한국농어촌공사에서 시행하는 ‘2030농지지원사업’에 대한 얘기를 듣게 됐다.
한국농어촌공사의 ‘2030농지지원사업’으로 7.5ha의 농지를 임대받은 하씨는 소를 키운 경험을 바탕으로 조사료와 벼 2모작을 시작했다. 작년 첫 수확으로 7000여만원의 연소득을 올린 하씨에게는 새로운 꿈이 생겼다.
10만평이상 경작하는 대농의 꿈과 함께 벼의 생산 가공 유통 판매까지 하씨만의 일원화된 브랜드를 가지고 전문농업경영인이 되는 것이다. 얼마 전에는 하늘영농조합법인을 만들어 영암군 45개의 농업법인 중 하나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농업에서 미래를 찾았지요. 된다는 확신이 있습니다”라고 자신있게 말하는 하씨는 “농업이야말로 젊은이들이 새로운 미래를 창조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재료”이라며 “농어촌공사에서 시행중인 2030세대 농지지원 사업이 더욱 활성화 돼 많은 젊은이들이 농업에서 희망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활짝 웃었다.
한편, 2030세대 농지지원사업은 농촌의 고령화와 후계농 부족, 청년 취업난 등에 대처하기 위해 ‘2012년부터 한국농어촌공사에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다. 만 20~39세 이하인 자, 농업경영을 하고자 하는 자는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대상자로 선정되면 구입과 임대농지를 집중 지원받을 수 있다. 올해 전남지역에서는 569명이 지원대상자로 선정돼 105ha를 지원 받아 부농의 꿈을 일구고 있다.
정선규 기자 su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