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수도권 평균 전셋값 1억4721만원.. 무주택자 허리 휜다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지난 2년 동안 수도권 전셋값이 50% 이상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이 기간 자가 주택의 가격은 3.8% 오르는 데 그쳤다. 주택경기 침체로 전세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생긴 결과로 풀이된다.
국토교통부 '2012년 주거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수도권 평균 전셋값은 1억4721만원으로 2010년 9712만원보다 51.6% 상승했다. 이 기간 평균 보증부 월세는 40만6000원에서 46만1000원으로 13.5%, 월세는 37만9000원에서 42만1000원으로 11.1% 올랐다. 자가 주택가격은 3억4455만원에서 3억5763만원으로 3.8% 상승에 그쳤다.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에 대한 인식이 바뀌면서 주택 매수세는 크게 위축됐다. 과거처럼 주택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없어지면서 전세 선호 현상은 더욱 뚜렷해졌다. 이런 영향으로 이 기간 수도권 자가 주택가격 상승은 3% 대에 머물렀지만 전셋값은 50% 이상 급등했다는 분석이다.
또 저금리가 장기화 하면서 집주인이 전세보증금을 통한 수익 확보에 어려움을 겪자 매달 월세를 받을 수 있는 보증부월세로 전환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 때문에 무주택자들은 매달 월세를 내면서 생활고에 시달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저소득층일수록 주거비가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보증부월세에 사는 저소득층의 소득 대비 임대료 부담은 22.1%로 고소득층(14.3%)보다 7.8%포인트 높았다.
함영진 부동산 114 리서치센터장은 "지난해 자가점유율이 낮아 진 것을 보면 실수요자들이 구매에 나서지 못한 게 전셋값 상승의 가장 큰 요인"이라며 "매수세가 살아나야지 해결되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세수요자들이 매수에 나설 수 있도록 주택 구입의 진입문턱을 낮춰야 한다"면서 "이와 함께 근본적으로 임대주택 재고량을 충분히 늘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민찬 기자 lee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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