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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기준 "맨날 같은 밥만 먹을 순 없죠"(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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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기준 "맨날 같은 밥만 먹을 순 없죠"(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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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장영준 기자]대한민국을 바이러스의 위협에서 구해낸 탓일까. 배우 엄기준의 얼굴은 피곤함이 역력했다. 비타민을 종류별로 챙겨 먹는 그의 모습에서 피로감이 절로 느껴졌다. 하긴 그럴 만도 했다. 드라마에 뮤지컬에 영화까지 병행하고 있으니 말이다. 전혀 다른 장르를 동시에 소화한다는 게 쉽지 않지만, 연기를 천직으로 알고 있는 엄기준에게는 그마저도 즐거움일 뿐이었다.

엄기준은 지난 3일 종영한 케이블채널 OCN '더 바이러스'(극본 이명숙, 연출 최영수 이종재)에서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이명현 반장 역을 맡아 열연했다. '더 바이러스'는 국내 드라마에서 처음 선보인 '재난물'로 거듭되는 반전으로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평을 얻은 작품이다. 엄기준은 이번 드라마를 통해 열혈 마초 캐릭터로 연기변신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얻기도 했다. 엄기준은 '더 바이러스'의 결말에 대해 "시즌2를 너무 암시하는 것 같아 아쉬웠다"고 소감을 전했다.


"깔끔하게 마무리해도 되는데 그게 아쉬웠던 거죠. 너무 티가 났다니까요?(웃음) 그동안 영화에서는 바이러스를 소재로 한 영화들이 많았지만, 드라마에서는 '더 바이러스'가 처음이었어요. 그래서 출연하게 됐죠. 그리고 처음에는 이렇게 액션 장면이 많을 줄 몰랐어요. 대역 연기자들이 오신 걸 보고 긴장 좀 했죠."

엄기준 "맨날 같은 밥만 먹을 순 없죠"(인터뷰)

엄기준을 보며 대단하다고 느꼈던 점은 뮤지컬 '삼총사'와 '더 바이러스'에 동시에 출연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삼총사'는 이미 '더 바이러스'에 출연하기 전인 지난해 여름 고정 출연을 확정한 상태였고, '더 바이러스'의 대본은 겨울쯤 들어왔다. 결국 일주일에 2일은 뮤지컬에, 나머지는 드라마 촬영에 매달려야 하는 혹독한 스케줄이 시작됐다.


'더 바이러스'는 처음 연기에 도전하는 걸그룹 원더걸스의 유빈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유빈은 특수감염병 위기대책반의 이주영 역으로, 이명현의 부하직원이다. "유빈과의 연기 호흡은 어땠냐?"는 질문에, 엄기준은 "별로 주고받는 대사가 없었다"고 답했다.


"극중 선동(박민우)이나 수길(조희봉) 지원(이소정)과는 주고 받는 대사들이 많았는데, 유독 유빈과는 그런 대사들이 없었어요. 내가 뭐라고 하면 유빈이는 그저 '네'라고만 하는 대사가 전부였죠. '더 바이러스'가 반전이 유독 많았는데, 그중 기억에 남는 게 바로 유빈이 스파이였다는 것이었죠. 그래서 제가 유빈한테 '너 배신녀 였어?'라고 물었죠. 유빈은 '저도 어제 들었어요 오빠'라고 하더군요.(웃음)"

엄기준 "맨날 같은 밥만 먹을 순 없죠"(인터뷰)


인터뷰 도중 엄기준이 갑자기 눈을 동그랗게 뜨며 목소리를 높였다. 바로 야식 얘기 때문이었다. 이미 앞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엄기준은 "야식을 주지 않아 불만이었다"고 토로한 터였다. 엄기준은 현장에서 나눠 준 헛개수 음료수에 대해서도 "나는 원래 집에서 직접 끓여 먹는다"며 깜찍한 불만(?)을 드러냈다.


"시즌2 출연이요? 야식 주면 하려고요.(웃음) 정말 이번에 밤샘 촬영도 많고, 또 엄청 추웠어요. 4개월 동안 야식 먹어 본 게 10번이 안되요. 우리가 직접 사발면 사서 물도 부어 먹었어요. 인적이 드문데서 대부분 촬영이 진행되다 보니 먹을 거라고는 편의점에서 파는 게 전부였죠. 냉동만두 데워 먹고. 드라마 촬영하면서 정말 서러웠어요. 쫑파티 때 국장님 본부장님 다 계셨는데 야식 얘기가 목까지 올라왔다가 결국 못했죠. 그래서 인터뷰를 기회로 삼은 거죠.(웃음)"


도대체 그 작은 체구 어디에서 그런 힘이 나오는 걸까. 엄기준은 "연기는 다 똑같다"고 말했다. 오히려 뮤지컬 드라마 영화를 오가는 게 재밌단다.


"맨날 같은 밥만 먹으면 질리잖아요? 연기도 마찬가지예요. 계속 비슷한 연기만 하다보면 질려요. 비슷한 캐릭터만 맡아도 그렇고요. 그래서 안 해본 캐릭터를 좀 다른 식으로 가려고 하는 거죠. 연기의 매력이요? 제가 평소에 할 수 없는 걸 하는 재미가 있어요. 제가 악역을 좋아하는 이유도, 평상시에 할 수 없는 거니까요. 제가 어떻게 사람을 죽여 볼 수 있겠어요? 회사 대표도 되보고, 사람도 구해보고. 제가 지금 느끼는 재미가 그런 것 같아요."

엄기준 "맨날 같은 밥만 먹을 순 없죠"(인터뷰)




장영준 기자 star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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