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스승의 날 반성문 올린 교수가 네티즌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13일 이의용 국민대 교양과정부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스승의 날에 꽃 한 송이 달아주지 않는 제자들이 야속할 때가 있다. 올해에는 그런 기대를 접고, 교수로서 내 모습을 되돌아보는 반성문을 써본다"는 글을 게재했다.
40개의 항목으로 구분된 이 교수의 반성문은 국내 대학 교수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내용을 담고 있다. 그는 오늘날 대학교수의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것들에 대해 반성문의 형식을 빌어 폭넓게 비판했다.
우선 학생과 교수 사이의 정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그는 학생을 제자가 아닌 수강생으로 대하거나 스승 역할을 소홀히 하고 정보와 지식만을 가르쳐 온 것을 반성했다. 학생들의 고민을 외면하고 그들이 잘못된 삶을 살더라도 방관해 왔던 과거가 반성거리에 포함됐다.
이교수는 정서적 문제뿐 아니라 교수법에 대해서도 반성했다. 매학기 시대에 뒤처진 내용을 그대로 가르치거나 교과 암기 수준으로 학습 성과를 평가한 점 등이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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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교수 사이에 서열과 신분을 중시하고, 외부 활동에 치중하며 자신의 영역외에는 모두 비판의 대상으로 여기는 등 권위주의적인 교수들의 태도 역시 비판했다.
네티즌은 "마음에 와닿는 글", "이런 교수님께 배우는 학생들은 행복하겠다" 등 이교수의 허심탄회한 반성문에 깊이 공감하는 모습이다. "스스로 너무 많은 반성이 된다"는 한 대학 교수의 댓글도 눈에 띈다.
온라인이슈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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