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의 공동창업자 빌게이츠가 자신이 먼저 개발한 태블릿PC의 성공을 애플과 스티브 잡스가 차지했다고 인정했다.
13일(현지시간) 씨넷 등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게이츠는 12일 CBS방송의 '60분'에 출연해 "우리가 애플이 하기 훨씬 전부터 태블릿, 많은 태블릿을 만들었다"며 "하지만 그들(애플)이 그것들을 모두 조합해 성공을 거뒀다"고 주장했다.
게이츠는 애플의 성공 비결로 잡스의 디자인 감각을 거론하며 부러워했다.
그는 "그가 엔지니어 분야의 경력은 없지만 디자인 부분은 제대로 이끌었다"며 "멋진 제품은 디자인에서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게이츠는 지금까지 방송에 출연해 냉정함을 잃은 적이 없었지만 이날은 잡스에 대해 회상하면서 이례적으로 매우 감성적인 모습을 보였다.
게이츠는 잡스가 사망하기 전 마지막으로 만났을 때 "우리가 경험한 것들과 가족 등에 대해 얘기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그날 잡스는 고통스럽다는 식의 우울한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며 "당시 설계 작업 중이던 요트를 보여주는 등 미래 지향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게이츠는 이어 "그와 나는 어떤 의미에서 같이 성장했다고 할 수 있다. 나이도 동갑이었고 순진하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낙관적이었으며 각각 대기업을 일궈냈다"면서 "우리는 라이벌이었지만 항상 서로에게 존경심을 가지고 소통했다"고 말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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