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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ㆍ달러 환율 100엔 돌파…차ㆍ전자업계 시름 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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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민규ㆍ임철영 기자] 엔ㆍ달러 환율이 4년 만에 100엔을 돌파하면서 수출 비중이 높은 전자·자동차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엔화 약세로 인한 영향은 단순히 환율 변동에 따른 수출 채산성 악화를 넘어 한국 경제의 성장성 자체를 가로막는 요인이기 때문이다.


9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ㆍ달러 환율은 100.65엔을 기록했다. 엔ㆍ달러 환율이 달러당 100엔을 넘은 것은 2009년 4월14일 이후 약 4년1개월 만이다.

이 같은 엔저 심화가 국내 대표 수출 기업인 삼성전자와 현대ㆍ기아자동차에 입히는 타격은 상당할 것으로 우려된다.


지난해 원고로 막대한 영업이익 손실을 봤던 삼성전자는 올해 엔저 때문에 일본 전자업체와의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ㆍ4분기 환율로 인한 영업이익 손실액이 3600억원에 달했다. 3분기에는 5700억원 수준이었다. 올해는 3조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이 환율로 인해 허공으로 증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올 들어 일본이 엔저를 틈타 가격 공세에 나서며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이미 일본 TV 업체들은 올 초부터 미국ㆍ유럽 등 대형 TV 시장에서 가격을 급격히 낮추고 있다. 원화가 워낙 강세여서 한국 업체들이 가격 전쟁에서 우위에 서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실제 소니는 조만간 중저가형 울트라HD TV를 미국에서 시판하며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55형(인치)과 65형의 가격이 각각 4999달러(약 550만원), 6999달러(약 770만원)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85형 울트라HD TV가 각각 4000만원, 2500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가격 경쟁력이 높은 것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일본 자동차업체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현대ㆍ기아차의 고민은 더 크다.


현대차는 지난 1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전화회의)을 통해 올해 평균 엔ㆍ달러 환율을 100엔 이상으로 예상하고 보수적인 경영계획을 발표했다. 이 같은 예상이 현실화되고 추가적인 엔화 가치 하락이 예상되는 만큼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현대ㆍ기아차의 해외 판매 비중은 매출의 80%에 달한다. 현지 생산체제를 구축해 환율 변동으로 인한 손실을 최소화하고 있지만 수출에 대한 부담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2분기 엔ㆍ달러 환율 100엔대를 예상해 대비하고 있었다"면서도 "엔화 가치가 앞으로 더 하락할 경우 판매에 미치는 영향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현대ㆍ기아차는 엔화 가치 하락에 대비한 수출 경쟁력 및 수익성 확보를 위해 비상대책반을 가동 중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수익성 하락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큰 상황에서 비용 관리가 가장 큰 화두"라며 "현지 인센티브ㆍ마케팅 비용을 효과적으로 지출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
임철영 기자 cyli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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