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월 황사주의보 없이 지나가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매년 봄철만 되면 찾아오는 불청객 '황사'가 올해는 한국을 비켜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황사의 바람길이 달라지면서 황사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3~4월에도 황사주의보는 한번도 내려지지 않았다.
10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 봄철 황사는 서울 기준으로 3월1일 첫 황사가 발생한 이후 9일과 10일 총 세 차례에 걸쳐 관측됐다. 전국 평균으로는 약 2일간 황사가 발생해 평년 5.2일에 비해 훨씬 더 적었다. 황사가 집중되는 4월에도 제주도에서만 하루 나타났을 뿐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한 차례도 나타나지 않았다.
중국에서 여러 차례 강한 황사가 발생했지만 주로 한반도 북쪽이나 중국 남부를 지나는 기류가 형성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대부분의 황사가 우리나라를 비껴갔지만 4월 몽골 동부지역에서 발원한 황사의 영향으로 제주도에서만 약한 황사가 나타났다. 5월 들어서도 전국적으로 황사가 관측된 경우는 한 건도 없다. 재작년의 경우는 5월에도 황사특보가 1일부터 4일까지 지속돼 최장기간을 기록한 적도 있다.
앞으로도 심한 황사가 올 가능성은 높지 않다. 박선우 케이웨더 예보관은 "5월에는 기압골이 통과하고 난 후, 기류에 따라 한 차례 황사가 더 올 가능성은 있지만 약한 수준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이상삼 기상청 황사연구과 연구사는 "우리나라를 통과하는 기류가 형성되지 않아서 올해 황사가 많이 발생하지 않았지만, 기류만 형성이 되면 얼마든지 올 수 있다"고 말했다.
조민서 기자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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