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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과 황사' 두고 '머쓱부' 된 환경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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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황사에 삼겹살이 몸에 좋다는 것은 과학적 근거가 없다."(4월23일 환경부 보도자료)


"국민에게 건강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웹진에 한 연구자가 발표한 게 올라왔다. 국민이 알면 좋겠다고 판단해 (황사와 삼겹살 관련)보도 자료를 냈다. 자료를 낸 시점이 시의적절하지 않았고 이견도 있을 수 있는 내용이었다. 오판을 했다."(윤성규 환경부 장관)

환경부에서 '삼겹살이 황사에 좋다는 것은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자료를 냈다가 윤성규 환경부 장관이 "(이 같은 사실은)이견이 있을 수도 있는 내용이었고 오판을 했다"고 말해 어리둥절하게 하고 있다.


'삼겹살과 황사' 두고 '머쓱부' 된 환경부 ▲윤성규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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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환경부는 "황사 때 돼지고기를 먹으면 황사 먼지를 배출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속설은 과학적 근거가 없으며 빨리 귀가해서 씻는 것이 최선"이라는 연구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 자료를 내놓았다. 언론은 이를 중요하게 보도했다. 삼겹살이 황사에 좋다고 인식하는 것은 과거에 광부들이 탄광에서 일을 마치고 술을 마실 때 삼겹살을 안주삼아 먹는 데서 생긴 사회·문화적 관습일 뿐 과학적 근거는 없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었다.

3일이 지난 26일 윤성규 환경부 장관이 또 다시 '삼겹살 논란'에 휩싸였다. 윤 장관은 26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돼지 값이 급락하고 양돈농가가 힘들어하는 상황에서 학문적으로 논란이 있는 내용을 발표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민주통합당 이낙연 의원의 질문을 받았다.


이 의원의 질문에 윤 장관은 "(양돈 농가가)어려운 상황에서 환경부가 관련 보도 자료를 낸 것은 시의적절하지 않았다"며 앞으로 조심하겠다고 말했다.


발표시점이 양돈농가의 힘겨운 상황과 맞물려 미묘한 상황일 수는 있지만 관련 내용자체가 '이견이 있을 수 있다'고 말해 스스로 환경부의 입장을 부인하는 '이율배반'에 빠져버린 것이다. 한 네티즌은 이에 대해 "삼겹살이 황사에 좋다는 것은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해서 돼지고기를 사 먹지 않는 것은 아니다"라며 "연구자의 과학적 사실 조차 이랬다저랬다 하는 것은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환경부에서 '삼겹살이 황사에 좋다는 것은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발표했다고 해서 갑자기 삼겹살 소비량이 급감했다는 소식은 없었다. 반대로 '삼겹살이 황사에 좋다'고 과학적 사실과 관계없이 떠들고 다닌다고 해서 삼겹살 소비가 폭증하는 것도 아니다.


양돈농가가 지금 힘겨움에 처해 있다면 유통구조를 개선하고 그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 상식이다. 양돈 농가를 지원하는 현실적 대응책을 마련하는 것이 우선이다. 정치권에서 "왜 이런 자료를 냈느냐"고 다그치자 곧바로 "잘못했다. 인정한다"고 말하는 환경부 장관의 모습은 많은 사람들을 '머쓱하게 할 뿐'이다.


또 다른 네티즌은 "정치권의 말 한마디에 쉽게 주관과 줏대를 버리다 보면 정책의 중심을 잃게 될 것"이라며 "4대강도 그렇고 환경부가 제대로 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이유 중의 하나"라고 꼬집었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다 보니 그동안 환경부는 개발논리에 밀리고, 정치권의 논리에 밀리는 '머쓱부'가 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세종=정종오 기자 ikok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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