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장준우 기자]신제윤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9일 "아시아 지역권의 금융시장을 규제 및 감독할 수 있는 금융당국의 공동 지역위원회를 만들자"고 말했다.
신위원장은 이날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열린 ‘2013 IIF 아시아 CEO 서밋’ 기조 연설에서 "글로벌 안전망을 구축하기 위해서라도 아시아 지역 시장을 통합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공동 지역위원회의 필요성에 대해 말했다.
이어 신 위원장은 "공동 지역위원회가 국가 규정 및 시장 관행을 검토하고 재정 문제에 대한 지역 규제 기준 및 해결 시스템을 도입하는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 위원장은 아시아 경제 협력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아프리카 속담을 예로 들며 "빨리 가고 싶으면 혼자, 멀리 가고 싶으면 함께 가야한다"며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아시아 각국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시아 지역은 개방 경제라는 특성상 외국 통화를 빌려와 무역과 투자를 할 수 밖에 없다"며 "하지만 유동성이 풍부해질 수록 외화 부채가 증가해 외부 충격에 훨씬 취약해질 수 있다는 단점도 있다"고 밝혔다.
또 신 위원장은 30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각국이 위기에 대처하는 방법도 제안했다. 그는 "단기 외채비율, 예대율, 공공부채 등 지표를 주의 깊게 모니터링하고 지표를 제대로 해석해야 하며 글로벌 표준에 부합하는 데이터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8일부터 시작한 '2013 IIF Asia CEO Summit'은 이달 10일까지 계속되며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 최수현 금융감독원장 등도 연설자로 참여해 아시아 금융 산업 발전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개진할 예정이다.
장준우 기자 sowh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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