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코스피가 모처럼 1% 이상 시세를 내며 1980선을 눈앞에 뒀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이 알려진 후 프로그램 매수를 중심으로 한 외국인의 '사자'세와 기관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지수 상승에 힘이 실렸다. 건설, 금융, 화학 등 유동성 완화의 수혜가 예상되는 업종이 중심이 돼 강세를 주도했다. 반면 전기가스, 통신, 보험 등 경기방어 업종은 약세를 보였다.
9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23.0포인트(1.18%) 오른 1979.45를 기록했다. 이날 거래량은 3억2644만주(이하 잠정치), 거래대금은 4조9655만주로 집계됐다.
간밤 글로벌 증시는 중국과 독일의 경제지표 호조세 영향으로 전날에 이어 강세를 유지했다. 미국 S&P500지수는 3거래일 연속 사상최고치를 경신했고 나스닥도 12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는 1963.61로 상승 출발한 후 강보합권에서 탄력을 키우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오전 10시15분을 전후로 한은의 깜짝 금리인하 발표에 순간 급등한 코스피는 1%대 강세를 보이며 장 중 고가를 1982선까지 올렸다.
이날 외국인은 6거래일 만에 '사자'에 나서 134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기관 역시 투신, 연기금, 보험 등을 중심으로 1898억원어치를 담았다. 개인은 3328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옵션만기일이었던 이날 프로그램으로는 4551억원 매수 물량이 유입됐다.
주요 업종들 가운데서는 건설업이 3.35% 급등한 것을 비롯해 화학, 비금속광물, 철강금속, 기계, 전기전자, 의료저일, 운송장비 등이 1% 이상 올랐다. 반면 의약품, 전기가스업, 통신업, 보험 등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들도 대부분 빨간불을 켰다. 삼성전자(1.81%), 현대차, 포스코, 현대모비스, 기아차, SK하이닉스, 신한지주, LG화학, 현대중공업, SK이노베이션, KB금융 등이 오름세를 나타냈다. 삼성생명과 한국전력은 각각 0.47%, 4.14% 빠졌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6종목 상한가를 비롯해 523종목이 강세를, 1종목 하한가를 포함해 293종목이 약세를 보였다. 64종목은 보합.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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