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8일 정홍원 국무총리를 만나 "갑을 관계를 풀어가는 것이 사회통합에 중요한 몫"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정홍원 총리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민주당 뿐 아니라 총리 입장에서도 사회가 하나로 통합되는데 (갑을 관계)는 반드시 풀어나가야할 숙제"라며 "그런 과제를 풀어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정 총리는 "며칠 전 전경련 회장단과 만찬을 했는데, 그 자리에서 제도의 문제가 아니라 기업들이 하는 분들의 문제라고 얘기를 했다"라며 "각료들도 야당과 소통에 앞으로 신경 많이 쓰겠다"고 답했다.
4월 임시국회에서 처리가 무산된 경제민주화 법안과 관련해 김 대표는 "어제 경제민주화 법안 중 6월 넘긴 것도 많고 안 된 것도 많다. 6월에 처리되게 정부에서 신경써달라"라며 "정부의 입장이 상당히 강경하다고 들었다"면서 정부의 협조를 촉구했다.
이에 정 총리는 "상호 이해에서 진행하도록 하겠다"면서 "여야에서는 민주당이 요즘 갑인것 같다"라며 뼈있는 말을 던졌다.
이어진 비공개 회동에서 김 대표는 한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미흡한 점을 지적했다. 김 대표는 "박근혜 정부의 대북정책이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과 크게 다르지 않다"라며 "최근 남북 관계 긴장 완화를 위한 결정적 돌파구가 한미 정상회담이 되길 희망했지만 그렇게 돼지 못했다"면서 아쉬움을 전했다.
이에 대해 정 총리는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과는 분명히 다르다"면서 "인도적 지원은 아끼지 않고, 꾸준히 진행할 것이고 여건이 조금만 성숙된다면 대화할 준비가 되어있다. 그러나 아양을 떨거나 굴종을 하는 형식의 대화는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 총리는 이 자리에서 남북관계가 지금보다 개선될 경우 이산가족 상봉을 우선 과제로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김 대표는 현오석 경제부총리와 만나 전날 국회를 통과한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현 부총리가 "(추경안 통과)로 경제회복 출발점이 된 것 같다"고 말하자 김 대표는 "다행이긴한데 세출 쪽에 좀 무게가 실려서 민생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욕심이었다"면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현 부총리는 추경심사과정에서 야당이 제기한 재정 건정성 문제를 감안해 정책을 추진해나가겠다는 뜻을 전했다. 그러자 김 대표는 "민주당은 추경예산안 처리과정에서 보여주었듯 정부의 주요정책에 대해서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할 이유가 전혀 없다"면서 "특히 민생을 챙기는 정책에 대해서는 우선적으로 도울 생각이 되어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혹시 야당이라고 해서 정부정책에 대해서 오해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적극 시정하고, 올바른 정보를 주고 설명을 제대로 한다면 우리의 생각이 잘못됐다면 고칠 각오까지 되어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현 부총리는 "앞으로 탁상행정이 아니라 현장의 목소리에 보다 기울이고 특별히 정치권의 목소리, 또 소통을 강화해서 정부정책의 적시성과 실효성을 높여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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