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재연 기자]세계 최대 자동차 대기업 도요타 자동차가 나이가 든 직원들을 위해 '고령자 전용 생산 라인'을 마련했다고 산케이신문이 4일 보도했다.
도요타는 아이치현(愛知?)도요타(豊田)시 다카오카(高岡)공장에 소형차 'iQ'를 전용으로 생산하는 베테랑 직원 전용생산라인을 신설했다. 조립라인을 다른 라인보다 천천히 이동시키고 생산 차종을 iQ 하나로 한정한 것이 특징이다.
이 생산라인에는 현재 50대 후반의 직원들이 일하고 있으며 작업속도는 느리지만 한명의 직원이 여러 공정을 담당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도요타의 한 간부는 "중·노년 사원들의 일할 기회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도요타가 베테랑 직원 전용생산라인을 만든 것은 지난달부터 시행된 고령자고용안정법때문이다. 앞으로 일본 기업들은 희망자에 한해 65세까지 정년을 보장해야 한다.
도요타는 전용라인 신설을 통해 재고용의 걸림돌이었던 사원들의 체력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산케이 신문은 체력은 약해졌지만 숙련된 직원들이 가진 기술을 살려 생산성을 유지하는 것이 전용라인을 만든 목적이라고 분석했다.
도요타는 아울러 근로 시간을 절반으로 줄이는 '하프타임 근무'를 오는 7월부터 시행한다. 또 건강이나 기술적인 측면에서 젊은 세대와 비슷한 업무를 수행하기 힘든 사원은 사내 청소 등 가벼운 일로 재고용할 계획이다.
도요타는 정년 연장 희망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다양한 일자리를 만들 예정이다. 산케이신문은 숙련 노동자를 위한 전용 생산 라인을 만든 것은 드문 일이라며 다른 자동차 업체에도 영향이 있을 것 같다고 분석했다.
김재연 기자 ukebi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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