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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는 기회' 10대 그룹, R&D 비용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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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불황 속 대기업 연구개발 힘써
삼성전자·현대차·LG전자, 연구개발비로 1조 이상 지출


[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지난해 불황 속에도 10대 그룹 대표 상장사들은 투자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자산총액 기준 10대 그룹(공기업 제외) 내 대표 기업(금융업종 제외)의 연구개발(R&D) 비용을 지난해 연결 사업보고서에서 추출한 결과 다수가 전년대비 R&D 비용을 늘린 것으로 집계됐다.


10대 그룹 중 R&D에 가장 많은 비용을 투자한 곳은 재계순위 1위 삼성그룹 대표주인 삼성전자였다. 국제회계기준(IFRS) 연결기준 삼성전자는 지난해 R&D에 11조8924억원을 사용해 전년대비 1조6056억원(15.61%) 투자를 늘린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 시리즈를 비롯해 각종 IT분야에서 혁신적인 기능을 선보이기 위해 연구개발에 집중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음으로 투자를 많이 늘린 곳은 LG그룹의 LG전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는 지난해 2조8759억원을 연구개발비용으로 사용해 전년대비 1867억원(6.94%) 확대했다. 재계 2위인 현대차 그룹의 대표주 현대차는 지난해 R&D 비용을 1864억원(12.90%) 늘려 1조6316억원을 사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현대중공업이 지난해 2543억원을 연구개발에 사용해 전년대비 219억원(9.46%) 투자액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 포스코 그룹 내 포스코는 지난해 연구개발비용을 96억원(1.58%) 늘려 6181억원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삼성전자와 LG전자, 현대차만이 연구개발비로 1조원 이상을 지출했다. 삼성전자LG전자, 현대차, 현대중공업, 포스코가 모두 R&D 투자가 증가해 총 2조104억원을 사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GS와 SK, 한화, 한진그룹의 자산 기준 대표 상장사인 GS와 SK, 한화, 대한항공은 전년대비 R&D 비용이 감소했다. GS는 지난해 연구개발비용이 12억원으로 3100만원(2.50%) 소폭 줄었고 SK는 44억원(2.88%), 한화는 44억원(8.08%) 감소했다. 한진그룹 대표종목인 대한항공은 2011년 942억원이었던 R&D 비용이 지난해 808억원으로 134억원(14.24%) 감소해 가장 많이 줄었다.


이와 관련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갤럭시S 시리즈를 출시하면서 혁신적인 기능을 내놓기 위해 연구개발에 집중했고 LG전자도 스마트폰과 TV 등 기술 혁신에 대한 니즈가 있어 연구개발비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꾸준한 투자는 위기 이후 기회가 찾아왔을 때 기업들의 실적을 빠르게 회복시키는 요인이 된다"고 평가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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