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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추가 금리인하 시사…獨, 반기 든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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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유럽중앙은행(ECB)이 10개월 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인하했다. ECB는 2일(현지시간)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에서 열린 정례 금융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0.75%에서 0.25%포인트 내렸다. 유로존의 경기회복이 예상 보다 부진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마리오 드라기 ECB총재는 이날 회의 직후 “필요할 경우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추가 금리인하를 시사했다. 그는 조금 더 비둘기파적인 언급도 내놓았다. 드라기 총재는 마이더스 금리 시행에 대해 “마음을 열어놓고 있다”며 가능성을 시사했다. 앞서 “이런 움직임(추가 금리인하)은 예측 불가능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기존의 입장에서 한 발 물러선 것이다.

하지만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는 2일(현지시간)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이번 회의에서 독일 출신 외르크 아스무센 정책위원이 금리인하에 반대한 점을 들어 향후 ECB의 추가 금리인하 과정에서 난항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회의에선 압도적인 지지로 금리인하가 결정됐다. 드라기 총재도 "매우매우 압도적인 의견일치를 봤다"고 설명할 정도다. 일부 정책위원들은 기준금리를 0.50%포인트까지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아스무센 정책위원은 금리인하에 반대표를 던졌다. 그는 투표 직전 공개적으로 금리인하의 효과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ECB 집행이사회 6인 멤버인 아스무센 정책위원은 재정건전성을 중요시하는 대표적인 매파로 그동안 드라기 총재의 든든한 우군 역할을 했다.


하지만 그의 이번 반대표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독일이 고립돼 있는 것을 본다면 ECB는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발언한 직후 나온 것이어서 주목을 받고있다. 독일의 은행들은 그동안 ECB의 금리인하가 자국의 자산거품을 일으킬 수 있다며 경계해왔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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