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사업부와 달리 무선사업부 전무는 '운전기사' 지원 안해···2013년 삼성전자 임원 승진자 24%가 무선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임원 대우가 타사업부와 달라 눈길을 끌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각 사업부는 전무부터 운전기사를 지원하는 반면 무선사업부는 부사장부터 운전기사를 지원한다.
삼성전자는 임원 승진자의 경우 상무는 자동차와 개인 비서, 전무는 여기에 더해 운전기사까지 지원하는 것을 기본 원칙으로 하고 있다. 삼성전자측은 내규상 이를 모든 사업부에 차별없이 동일하게 적용하고 있고 본인이 고사하는 경우에만 예외적으로 운전기사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지만 실제 무선사업부의 분위기는 다르다는 게 사업부의 설명이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무선사업부는 임원이 많아 부사장부터 운전기사를 지원한다"며 "대외 업무가 많은 임원은 상무까지도 운전기사를 지원하지만 어디까지나 예외적인 경우이고 일반적으로는 전무도 운전기사가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무선사업부 임원이 예외적인 대우를 받는 것은 타사업부와 비교해 임원수가 훨씬 많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총 9개 사업부로 구성돼 있는데 전체 직원 중 무선사업부가 차지하는 비중이 20%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연스레 임원수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
2013년 삼성전자 정기 임원 인사에서도 전체 승진자 240명 중 무선사업부가 58명으로 전체의 24%를 차지했다. 2013년 삼성그룹 정기 임원 인사 기준으로 무선사업부는 승진 연차가 아닌데도 남들보다 빨리 승진하는 발탁 승진이 그룹 전체의 22%, 2년 이상 대발탁 승진이 그룹 전체의 29%를 차지했다.
임원수도 많지만 이 중 개발 임원진이 다수 포함된 것도 무선사업부 전무에 운전기사를 지원하지 않는 이유 중 하나인 것으로 전해졌다. 개발 임원의 경우 대외 활동이 적기 때문에 딱히 운전기사가 필요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한편 무선사업부는 9개 사업부 중 가장 많은 매출을 거두고 있다. 무선사업부 비중이 대부분인 삼성전자 IT모바일(IM) 부문은 올해 1분기 총 6조51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회사 전체 영업이익 8조7800억원의 74%에 해당한다. 덕분에 무선사업부 임직원들은 매년 1월 연봉의 최대 50%에 달하는 초과이익분배금(PS)을 받고 있다.
권해영 기자 rogu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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