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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정주영 회장, 페이스북에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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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페이스북에 등장했다. '정주영'이라는 이름으로 개설된 페이스북에는 정 명예회장의 청년기 삶과 현대그룹을 창업해 굴지의 대기업으로 성장시키는 기업인으로서의 모습이 당시 사진과 함께 올라와 유저(user)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故 정주영 회장, 페이스북에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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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재계에 따르면 정 명예회장의 이름으로 만들어진 페이스북 홈페이지가 지난 4월4일부터 운영 중이다. 이 페이스북 팬페이지는 청소년 잡지 'MODU'와 '아산나눔재단'이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다. 팬페이지를 오픈한 지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았지만 1700명 이상의 유저가 공유하고 있다.

아산나눔재단은 창업주 정 명예회장의 삶과 기업가 정신을 기리기 위해 페이스북 팬페이지를 오픈했다. 지난 2001년 3월 별세한 지 12년 만에 대표적인 SNS(Social Networking Service) 페이스북에 이름을 올린 셈이다.


정 명예회장의 팬페이지는 일종의 기업 역사관이다. 그의 과거 행적을 통해 현대그룹의 성장과정을 한눈에 들여다 볼 수 있다. 첫 화면에는 생전(生前) 고인이 현대중공업 직원들과 모여앉아 대화를 나누는 사진, 현대자동차가 만든 '포니' 전시차와 현대중공업의 컨테이너선 모형을 보며 생각에 잠겨있는 사진 등이 올라와 있다.

아산나눔재단이 보유한 여러장의 사진과 함께 정 명예회장이 생전에 했던 말과 글도 올려져 있다. 특히 "큰 재산을 갖고 있어야 큰 기업가가 되는 것은 아니다""라는 글은 페이스북 유저들에게 잔잔한 파장을 남기기도 했다.


최근 그의 페이스북에는 "신문 지상에 개인 소득 랭킹 1위다 어쩌다 하는 발표가 있을 때마다 나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죄책감을 느낀다. 저 사람은 그 많은 돈을 어디에 쓸 것인가 하겠지만 실상 나의 생활은 중산층과 비슷한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다"는 짧은 소회가 올라와있다.


현대중공업 출신 퇴직자 L씨는 "페이스북을 통해 정 명예회장의 생전 사진을 보니 감회가 새롭다"며 "현대맨으로 현장에서 땀흘리며 일하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고 말했다.


정 명예회장 페이스북 팬페이지 유저들은 현대가(家)를 이끌고 있는 2,3세들에 대한 충고도 댓글을 통해 남기기도 했다. J씨는 댓글을 통해 "정주영 명예회장이 그립다"며 "세대를 이어 현대그룹을 이끌고 있는 후세들 역시 기업인으로써의 도전정신과 보통사람으로써의 겸손함을 잊지 않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아산나눔재단은 앞으로 재단 홈페이지와 별도로 페이스북을 통해 정 명예회장의 삶을 재조명할 계획이다. 재단 관계자는 "외국기업 창업자의 일대기에만 익숙한 학생들에게 한국기업인의 삶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수억명의 가입자들을 보유한 페이스북을 통해 정 명예회장의 삶을 알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임철영 기자 cy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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