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
숭례문이 5년3개월간의 복구공사를 마치고 국민 품으로 돌아온다. 환란속에서도 600년 한양도성을 지켜온 대한민국 국보 1호 '숭례문'에는 소중한 문화재를 다시 잃지 않겠다는 국민의 염원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에 준공일인 4일 오후 숭례문, 세종로, 광화문 광장 등에서 다양한 축제 한마당이 열린다.축제의 총 연출은 연극 연출가 이윤택 감독(61, 사진)이 맡았다.
축제의 주제는 비나리 ‘상생’이다. 축제의 양식은 비나리로 하되, 주제는 함께 더불어 살자는 의미다. 비나리는 헌집을 허물고 새집을 지을 때 새로운 세상에 대한 기대와 희망의 메시지를 담는 신명나는 공연양식이다. 치유의식이자 상생의식이기도 하다.
이 감독은 “국내외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국가의 대문인 숭례문을 다시 세운다는 것은 새롭게 국운을 열어간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며 "숭례문 복원 축제를 통해 우리 문화의 힘을 제대로 보여주겠다"고 포부를 내비쳤다.
축제는 준공기념식이 끝나고 곧바로 진행된다. 오후 2시 세종로와 광화문에서 연희패 자유공연, 합류난장, 희망솟대 행사가 열린다. 연희패 자유마당은 국립국악관현악단, 국립국악원, 국공립 무용단, 힙합 비보이, 거리 마임팀, 남사당 놀이패 등 국·공립 및 민간 공연단체 소속 800여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자유공연으로 펼쳐진다.
광화문 광장에서는 오후 3시30분 기념식 경축행사의 하이라이트인 비나리 공연이 진행된다. 공연은 국립국악관현악단 80명이 연주하고 두 명의 선창자, 수백명의 출연진이 어우러져 다양한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축제의 마지막에는 우리 민족의 노래인 4대 아리랑(본조, 밀양, 강원, 진도)을 춘하추동으로 구성, 4명의 가수와 모든 출연진 및 시민들이 함께 어울려 합창한다.
이 감독은 “대한민국의 큰 대문인 숭례문 복구를 계기로 남과 북, 여와 야, 보수와 진보, 동과 서, 중앙과 지역 등 서로 대립을 넘어 모든 사람들이 평화롭게 공존하기를 염원한다”며 "숭례문 복원 작업은 우리가 문화 유산을 어떻게 관리해야하는지를 일깨워준다"고 말했다.
한편 이 감독은 국내 연극계를 대표하는 연출가로 연극 뿐만 아니라 시, 평론, 시나리오, TV드라마, 신문 칼럼 등 다양한 방면에서 활동하기로 유명하다. 뮤지컬, 무용, 축제극, 이벤트 연출 등에서도 탁월한 연출 감각을 보였다. 현재 연희단거리패, 밀양연극촌 및 가마골소극장 예술감독으로 활동 중이다. 2008년 대한민국연극대상 작품상 등 다수의 수상 기록을 갖고 있다.
이규성 기자 pe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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