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카드업계의 수익성 악화가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 수수료 체계 개편과 각종 규제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업계 1위인 신한카드의 1분기 순이익은 1606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1866억원) 대비 13.9% 줄었다. 신용카드(-2.5%), 할부금융(-9.9%), 리스(-11.3%) 등 주요 부문의 영업수익이 지난해 대비 하락했다.
특히 현금서비스를 제외한 개인 신용판매(카드 일시불+할부) 취급액은 전년비 3.5% 늘어난 반면, 가맹점 수수료 수익은 오히려 소폭 감소해 수수료 체계 개편 영향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KB국민카드의 경우 올해 1분기 95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전년 같은기간 대비 34.3%(244억원), 전분기 대비 0.5%(5억원) 늘었다.
국민카드는 이번 분기부터 대손상각 기준을 바꾸면서 실적이 늘었지만, 이 요인을 제거할 경우 실적은 오히려 전년 대비 7.9% 하락했다.
국민카드의 실적이 악화된 데에도 가맹점 수수료 인하 영향이 컸다. 국민카드의 1분기 가맹점수수료 수익은 2800억원대로, 지난해 1분기 3100억원대에 비해 9% 가량 줄었다. 단순 계산만 해 봐도 올 한해 1200억원 가량의 가맹점수수료 수익 감소를 예상할 수 있다.
지난 19일 실적을 발표한 삼성카드 역시 암울한 상황이다. 삼성카드의 1분기 순이익은 665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7.0% 줄었다.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에 비해서는 흑자 전환했지만, 지난 분기 개인회생·신용회복 등 개인 워크아웃 채권에 대한 일회성 대손비용 영향을 배제한 경상 당기순이익(817억원)과 비교하면 순익이 18.6% 감소했다.
삼성카드 측은 "가맹점 수수료 체계 개편으로 가맹점 수수료 수익이 감소하고, 채권회수 환경이 악화되면서 대손비용이 늘어 수익이 악화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카드는 각종 비용을 줄이기 위해 지난해 7월 원가혁신팀을 신설, 수익 악화 최소화에 나선 바 있다.
하나SK카드의 경우, 전분기 대비 순익이 106억원 늘어 당기순이익 6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그러나 업계 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올 한 해 큰 성장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아직 실적이 발표되지 않은 현대카드, 롯데카드 역시 실적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카드 이용금액은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인데, 가맹점 수수료 수익은 떨어지고 있다"며 "올 한해 가맹점 수수료 수익은 최대 9000억원까지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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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별 기자 silver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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