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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증시]정책에 거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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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정책 기대감이 지수를 이끄는 한주가 될 전망이다. 먼저 오는 2일에 있을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에서 9개월 만에 금리인하가 단행될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독일의 제동으로 실질적인 정책 조치는 1~2개월 정도 더 지연될 가능성도 있지만, 최근 독일 등 유로존의 주요 경제지표의 하락세가 지속돼 유로존 경기침체가 심화되는 조짐을 보이면서 ECB 정책 기대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29일 시장 전문가들은 같은 이유로 ECB 통화정책회의뿐만 아니라 월초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미국·중국(G2)의 제조업지표 등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는 외국인의 '바이(Bye) 코리아' 추세는 어느 정도 진정 되겠으나, 본격적인 매수 재개는 미국이 경기 개선 추세를 유지하는 환경에서 중국 관련 우려도 함께 제거된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다.

◆홍지영 삼성증권 애널리스트= 한국시장에서 외국인의 순매도가 이어지고 있다. 물론 환의 역할(원화대비 달러의 추가 강세 흐름 전망)과 지정학적 위험 등의 부수적인 측면에서도 한국은 열위에 있지만, 펀더멘털 측면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 한국 주식을 크게 수출주와 내수소비주로 나눌 수 있는데, 기본적으로 외국인의 한국시장 내 보유 비중은 수출주에 더 편중돼 있고 최근 외국인 매도가 수출주에 집중된다는 점에서 수출주 위주로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한국은 수출 금액 측면에서 중국과 미국 비중이 각각 25%와 11%로 가장 크다. 각 지역의 경기 흐름에 노출이 큰 만큼, 미국·중국 펀드의 자금 유입과 한국시장에서 외국인 순매수는 궤를 같이 한다. 그러나 한국의 경우 중국과 미국의 자금 유입이 모두 발생하는 시기에, 즉 각 경기가 모두 호조일 때, 외국인 순매수가 발생한다. 최근 미국 경기는 회복 추세인 반면, 중국은 우려가 지속되면서 한국시장에서는 외국인 이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반대로 중국으로는 자금 유입이 지속됐던 반면, 미국에서는 금융위기에 기인해 한국 시장에도 자금 유출이 지속됐던 시기가 2008년 3월부터 1년간 있었다.

최근의 한국시장 매도는 일본시장으로의 자금 이동과 같은 수급적인 이유도 있었다. 그러나 추후 일본 내 자금 이탈 함정의 가능성을 염두할 경우, 현재와 같은 자금의 일본시장 집중은 일시적일 수 있다. 정책 개시 초기에는 체리피킹(최초혜택)을 노리는 외국인 자금이 들어올 수 있으나, 일본 기업 및 주식시장이 추가적인 투자 유인을 제공하지 못할 경우, 자금이 급 이탈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이 최근의 경기 개선 추세를 유지하는 환경에서 중국의 관련 우려도 함께 제거된 이후에나 한국에서 외국인 순매수가 재개 가능하다는 결론이다. 하반기 이후 외국인의 구조적 회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되나, 그 동안 한국의 밸류에이션 매력에 기인한 외국인의 선별적 매수와, 국내 기관(특히 연기금)의 매수가 지수의 하방경직성을 지지할 것으로 전망한다.


◆민상일 흥국증권 리서치센터장= 5월은 지수상승을 예상한다. 코스피 범위는 1900~2040선이다. 악재는 새롭지 않다. 시장에 꾸준히 반영되기도 했다. 미국경기가 시퀘스터(자동 예산 삭감) 영향 속에 둔화 중이나 주간신규실업신청건수 등을 보면 회복이탈 가능성은 크지 않다. 경기부담이 연준의 기존 스탠스를 유지시킬 요인인 것도 시장에는 긍정적이다. 중국은 주택문제 등으로 적극적인 부양책을 기대하기 쉽지 않다. 그러나 중국증시와 국내 중국관련주가 이미 악재를 반영하며 급락했다는 점에서 부정적인 효과가 크지는 않을 전망이다.


한국증시의 가격매력도 커졌다.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8배 수준으로 금융위기 이후 항상 지수가 반등하던 구간으로 밀려있다. 세계시장 대비 PER은 63%로 2005년 이후 최저다. 반면 이익수정비율은 -0.9%로 세계시장 -2.9%를 앞서고 있다. 특히 아시아에서 중요도가 높은 한국·중국·일본·대만·인도 중 이익수정비율이 한국보다 좋은 곳은 일본이 유일하다. 세계증시보다 한국의 이익수정비율이 양호한 섹터가 IT, 유틸리티, 필수소비재, 헬스케어, 통신서비스 등 전체의 절반이니 내용이 나쁘다고 폄하만 하기도 어렵다. 따라서 5월은 IT와 자동차를 중심으로 이익조정이 급하게 진행된 소재, 금융 등에 주목하는 것이 유리한 투자전략으로 판단된다.


◆정수헌 SK증권 애널리스트= 지난 26일까지 코스피200 기준으로 올해 1·4분기 실적을 발표한 기업은 시총비중 63% 수준으로 절반이 넘는 기업들이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당초 1분기 실적 둔화를 우려했지만, 그 우려감은 다소 완화된 것으로 보인다. 발표한 기업들의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예상치 대비 발표치의 괴리율은 -3.5%로 지난해 4분기 괴리율인 -16%보다 크게 개선되며 예상치를 소폭 하회하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예상대로 IT 업종들은 예상치를 상회하는 어닝서프라이즈를 보여줬다. 실적 둔화가 예상되던 소재와 산업재 업종에서도 SK이노베이션과 삼성중공업은 예상치를 웃도는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5월에도 음식료, 조선, 비철, 은행, 소비재, 통신 주요 업종 등의 실적 발표가 이어질 전망이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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