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서울 아파트값 시세가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을 필두로 올랐다. '4·1부동산대책'에서 올해까지 매입하면 5년간 양도소득세를 면제하기로 전용면적 85㎡ 이하 또는 6억원 이하 주택 대상에 강남 재건축 단지 상당수가 포함돼서다. 하지만 거래는 이뤄지지 않는 모양새다.
26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4월 넷째 주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보다 0.03% 상승했다. 송파·강남구(0.12%), 강동구(0.10%), 서초구(0.07%), 광진·양천구(0.02%) 등이 올랐고 영등포구(-0.11%), 노원구(-0.09%), 용산구(-0.05%), 서대문구(-0.04%), 중랑구(-0.03%)는 내렸다.
송파구는 재건축 단지와 일반 아파트들의 시세가 상승했다. 재건축단지인 잠실주공5단지는 거래도 되고 매도호가도 치솟으며 119㎡형이 일주일 새 5000만원 오른 11억~12억원 선이다. 일반 아파트들은 호가만 오르고 거래는 쉽지 않다. 잠실동 트리지움 109㎡형이 1000만원 오른 8억~8억7500만원, 신천동 장미2차 109㎡형은 1000만원 오른 7억~7억5000만원 선이다.
강남구도 마찬가지다. 양도세 면제 관련 발표가 나면서 개포동 주공1단지 50㎡형 호가가 8억원 이상이 됐다. 그러나 호가만 높아질 뿐 실제 거래는 어렵다. 50㎡형은 7억9000만~8억2000만원 선, 42㎡형은 1000만원 오른 6억7000만~6억9500만원이다.
강동구도 고덕주공2단지와 둔촌주공단지들 시세가 올랐다. 저렴한 물건들 위주로 거래도 되면서 호가가 계속 오르는 상황이다. 고덕동 고덕주공2단지 52㎡형은 4억9000만~5억원이고 둔촌동 둔촌주공4단지 76㎡형은 5억4000만~5억7000만원 선이다.
반면 서울에서 가장 아파트값이 떨어진 영등포구는 지난주와 비슷한 분위기다. 매수세가 없어 시세가 하락했다. 문래동2가 남성 69㎡형은 500만원 내린 2억5000만~2억8000만원, 문래동4가 신안인스빌2단지 105㎡형은 2000만원 내린 4억~4억5000만원이다.
김미선 부동산써브 연구원은 "양도세와 취득세 등 세금혜택이 있을 것으로 기대되자 매도자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다"며 "간혹 조건이 맞으면 거래가 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매수자들은 아직 관망세라 일부 재건축 단지를 제외하곤 거래 자체는 많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수도권 매매시장은 그대로 소폭 하향세다. 전주 대비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경기가 -0.02%, 신도시는 -0.01%, 인천은 -0.01%를 기록했다.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은 소폭 올랐다. 서울과 경기, 신도시의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보다 0.02%, 인천은 0.01% 상승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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