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최근 신약파이프라인을 강화하기 위해 바이오 업체(바이오베터, 유전자분석)의 지분투자 및 연구개발(R&D) 협력을 공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유한양행과 카엘젬백스는 23일 'GV1001의 항암소염 분야에 관한 전략적 제휴'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MOU에 따라 유한양행은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내에서 GV1001의 항염증과 관련한 제품에 대한 우선협상권을 갖게 된다.
항암백신 GV1001으로 영국 리버풀의과대학을 포함한 54개 사이트에서 췌장암 환자 1110명을 대상으로 임상 3상을 종료한 카엘젬백스는 현재 췌장암과 더불어 항염증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카엘젬백스가 소유한 GV1001의 파이프라인은 매우 다양하다. 임상을 완료한 췌장암을 포함해 폐암, 혈액암, 흑색종 등은 이미 유럽에서 임상 2상이 완료된 상태다. 또한 통상 신약후보물질은 목표로 하는 적응증을 규명하고 임상시험 후 상업화되는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반해 GV1001의 경우는 추가적인 R&D를 통해 항염증의 기전이 밝혀졌다.
이번 MOU와 관련해 유한양행 김윤섭 대표는 "유한양행은 향후 글로벌 제약회사로 발돋움하려는 비전을 수립하고 있다. 그래서 오리지널 신약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특히 항암소염제 시장의 경우 이번 양사의 협력을 토대로 GV1001이 항암소염제로 상용화되면 국내에서만 연간 30만명이 넘는 암환자들이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카엘젬백스의 아.태 지역의 라이센싱 아웃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은 유한양행의 글로벌 제약회사로의 편입을 크게 앞당길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유한양행은 기존의 제품라인업과 더불어 GV1001이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으로 탄생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엘젬백스 김상재 대표는 "항암소염제의 경우 국내 시장규모만 해도 췌장암의 세계 전체 매출액보다 많고 췌장암 항암제 시장의 수십 배에 이를 것으로 평가되므로 양사는 항암소염제에 대한 임상과 판매를 빠르게 진행하기 위해 모든 협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카엘젬백스는 유한양행이 담당하는 지역 이외에서도 좋은 파트너를 선정해 글로벌 제약사가 되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송화정 기자 panc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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