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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대화 5월에나 가능"…속타는 개성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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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파기 당하고 쌀·밑반찬 고갈되고...

"남북대화 5월에나 가능"…속타는 개성공단 ▲ 개성공단 입주기업 방북 대표단원 10명이 17일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CIQ) 귀빈실에서 대책회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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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한반도 긴장이 당분간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꼼짝없이 피해를 감수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 3일부터 21일 현재까지 19일째 개성공단으로 들어가는 인력·물자를 막고 있다. 9일부터는 자기 쪽 근로자들을 출근시키지 않으며 공단 가동을 아예 할 수 없게 만들었다. 이러한 가운데 입주기업들이 해외 바이어로부터 계약파기를 당하는 등 사태가 겉잡을 수없이 커지고 있다.

현재 개성공단에는 근로자들이 먹을 쌀과 밑반찬이 거의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근로자들은 그나마 여유분이 있는 라면을 밥 대신 먹고 있다. 남은 식자재·연료를 아끼기 위해 기업 구분 없이 식사, 취침을 공동으로 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당장 생계가 막막한 개성공단 입주기업 관계자들은 혹시나 하는 기대감에 두 차례 방북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북한은 지난 17일 공단 입주기업 대표들을 문전박대한 데 이어 19일에는 범 중소기업계 대표단의 22일 방북 계획도 불허한다는 입장을 통보해 왔다.

개성공단의 급박한 사정과는 상관없이 국면 전환은 빨라야 5월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남북관계의 전례에 비춰보면 한·미 군사훈련 중에는 대화가 불가능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독수리연습(FE)'이 계속되는 이달 말까지는 북한의 태도 변화를 기대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5월 7일에 있을 한·미 정상회담이 끝나면 자연스레 대화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한편 북한의 최고 권력기구인 국방위원회는 18일 정책국 성명을 통해 "(한·미 양국이) 진실로 대화와 협상을 바란다면 모든 도발행위들을 즉시 중지하고 전면사죄하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성명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 철회 ▲핵전쟁 연습에 매달리지 않는다는 확약 ▲핵전쟁 수단 전면 철수 등을 구체적인 실천방안으로 제시했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상투적이고 부당한 주장"(통일부), "어불성설이고 적반하장"(외교부)이라는 반응을 내놨다. 미국도 북한이 비핵화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상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어 대화가 이뤄지기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오종탁 기자 t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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