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가습기 살균제로 사망한 사람이 추가로 3명이 더 있고 4명도 피해를 입는 등 총 7건의 피해신고가 추가로 접수됐다.
환경보건시민센터와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직업환경건강연구실은 가습기살균제와 관련 사망 3건을 포함 7건의 피해신고가 최근 접수됐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모두 옥시싹싹 가습기살균제를 사용하던 소비자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06년 5월 이대 목동병원에서 사망한 3세 남아, 2010년 4월 부산 고신대병원에서 사망한 37세 여성 그리고 2010년 7월 가천길병원에서 사망한 81세 여성 등 3명이다.
사망자 이외에 폐질환을 신고자 4명은 옥시싹싹과 애경 가습기메이트를 사용하다 구로병원에서 폐섬유화 진단을 받은 56세 여성, 옥시싹싹을 사용하다 마른기침을 호소하는 엄마와 아들 딸 가족 3명 등이다.
환경보건시민센터 최예용 소장은 "지난 4월12일부터 일주일간 매일 신문과 방송에서 이 문제가 집중적으로 다뤄지는 동안 7건의 피해사례가 신규로 접수됐다"며 "사망이 3명이나 포함됐다"고 주의를 촉구했다. 피해신고자들이 가습기살균제를 사용한 기간이 2003년부터 2011년까지로 2011년 말 정부의 의약외품 지정조치 이후에 사용하다 피해를 본 경우는 없었다. 이번에 접수된 7건의 추가피해사례를 보면 이 외에도 아직 신고되지 않은 가습기살균제 피해 소비자들이 적지 않다고 시민센터측은 강조했다.
정부가 적극 나서서 피해사례를 찾아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백도명 교수는 "이들 피해사례들은 한국환경보건학회 회원들이 접수된 피해사례에 대한 집집마다 방문조사과정에서 확인된 가족피해자들"이라며 "가습기살균제 사용특성상 2명 이상의 가족단위 피해가 많고 특히 아이들이 있는 경우 여러 가족이 한 방에서 자면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망이나 중증환자의 경우만 피해가 신고돼 조사과정에서 다른 가족들도 증세가 있음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피해사례를 전수 조사하면 가족피해자가 더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질병관리본부와 환경보건시민센터로 접수된 359건(사망 112)의 기존 피해신고사례 외에 최근 신규접수된 7건(사망 3)과 기존 접수사례의 가족 중에서 피해자로 확인된 8건을 합해 가습기살균제 피해신고사례는 모두 374건(사망 116)으로 늘어났다.
환경보건시민센터 공동대표 구요비 신부는 "가습기살균제 문제는 일상 생활용품을 사용하다 115명이 사망하고 259명이 건강피해를 입었다고 신고된 사상 초유의 화학물질에 의한 사망과 상해사고"라며 "하루빨리 진상조사를 실시해야 할 것"고 주장했다.
세종=정종오 기자 ikok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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