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에 서서 1시간 사용해도 손목, 어깨 통증 없어...S펜, 독서 모드 유용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대학생과 직장인에 안성맞춤인 태블릿'
'아이패드 미니 킬러'가 될 수 있을까 하는 첫 만남의 의구심은 갤럭시노트 8.0 체험 며칠 후 이렇게 바뀌었다. 갤럭시노트 8.0의 우수한 휴대성과 필기가 가능한 S펜은 아이패드 미니 킬러를 넘어 대학생과 직장인의 구미를 꼭 맞출 듯 싶다. 강의를 듣거나 회의를 할 때는 필기용으로, 등하교길·출퇴근길에는 독서용으로 활용하기에 안성맞춤이다.
갤럭시노트 8.0은 휴대성에서 합격점이다. 작은 여자 손으로도 화면이 한 손에 쏙 잡힌다. 무게도 가벼워 출퇴근길 버스나 지하철에서 사용하기에도 무리가 없다. 9~10인치 태블릿은 무거워 자리에 앉지 않고는 사용하기 힘들었던 반면 갤럭시노트 8.0은 버스 안에 서서 한 손으로 받치고 1시간 가까이 사용해도 손목이나 어깨에 통증이 느껴지지 않았다. 무게 338g, 두께 7.95㎜로 아이패드 미니(308g, 7.2㎜)보다 조금 무겁고 두껍지만 체감 차이는 거의 없다.
8인치 화면은 인터넷 뉴스·책·드라마·영화 등 콘텐츠를 보는 여러 작업에 부족함이 없다. 갤럭시노트 2 화면의 2배가 넘는 크기의 큼직한 화면으로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보는 즐거움이 있다. 7인치의 휴대성과 9~10인치 대화면의 장점을 동시에 제공하는 것이다.
특히 독서 모드가 유용하다. 교보 eBook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한 후 책을 펼쳤다. 독서 모드를 선택하니 배경색이 하얀색에서 종이책과 비슷한 느낌의 베이지색으로 바뀌어 눈이 한결 편안해졌다. 독서 모드는 구글 플레이북과 삼성전자의 전자책 서비스인 리더스 허브에서 기본 지원되며 이밖에도 사용자가 선택한 애플리케이션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다.
리더스 허브에는 독서에 적합한 기능이 더욱 많다. 책을 읽을 때 사용자가 배경색, 글꼴색을 선택할 수 있고 S펜을 이용해 중요한 내용을 형광펜으로 표시하거나 책 위에 메모를 하는 것도 가능하다. 화면 상단에서 돋보기 아이콘을 터치해 단어·문장 등을 입력하면 해당 문구가 나온 페이지가 자동 검색돼 독서의 효율성도 높일 수 있다.
S펜 기능도 빼놓을 수 없다. 갤럭시노트 2를 수첩 대신 사용했다면 갤럭시노트 8.0은 보다 긴 문장을 입력하는 공책 같다. 필기량이 많은 대학생은 공책 대신, 회의가 잦은 회사원들은 문서 대신 사용할 수 있다. S펜으로 기본적인 애플리케이션을 모두 실행할 수 있고 홈버튼 좌우에 있는 소프트 키까지 작동할 수 있어 마치 손가락처럼 활용하는 느낌이다. S펜은 갤럭시노트 2 등 기존 노트 시리즈의 S펜과도 호환된다.
이밖에도 갤럭시노트 8.0은 한 번에 여러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멀티 윈도우, S펜을 화면에 터치하지 않고도 사진·이메일 등을 미리 볼 수 있는 에어뷰 등을 지원한다. 스마트 스테이(눈동자·얼굴 인식해 화면 꺼짐 방지)를 지원해 손으로 화면을 터치하지 않아도 화면이 꺼지지 않아 유용하다.
아쉬운 점은 해상도다. 갤럭시노트 8.0은 해상도 1280X800 LCD를 탑재해 인치당픽셀수가 189ppi로 아이패드 미니의 아쉬운 해상도(1024X800, 163ppi)에서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텍스트를 볼 때와는 달리 사진·동영상을 볼 때는 화질이 좋은 편은 아니다. 좌우 베젤을 얇게 처리했다면 휴대성이 더욱 높아졌을 것이라는 아쉬움도 남는다.
갤럭시노트 8.0은 메모가 가능한 'S펜'을 탑재했고 구글 안드로이드 4.1.2 젤리빈 운영체제(OS), 1.6기가헤르츠(GHz) 쿼드코어 프로세서, 2기가바이트(GB) 램, 4600밀리암페아(mAh) 배터리 등을 지원한다. 전국 삼성 디지털프라자, 할인점, 양판점과 백화점 등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 출고가는 55만원이다. 와이파이 모델만 출시됐으며 롱텀에볼루션(LTE) 모델은 향후 삼성전자와 통신사 협의 후 출시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권해영 기자 rogu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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