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글로벌 커피체인 스타벅스가 청량음료 시장까지 진출할 태세다.
17일(현지시간) 미국의 주간지 비즈니스위크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미 시애틀의 10여개의 매장에서 ‘수제’ 소다 음료를 시음 중이다. 생강맛과 레몬맛, 강한 맥주맛 등 세 가지 종류다. 이들 음료는 스타벅스의 다른 음료와 마찬가지로 고객의 주문에 의해 즉석에서 혼합돼 제공된다. 수제 음료라는 강점을 살려 고객 맞춤형 주문도 가능하다. 스타벅스의 리사 파스(Lisa Passe) 대변인은 “전국 출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스타벅스의 블로그 ‘스타벅스멜로디닷컴(Starbucksmelody.com)’에는 시음 중인 음료의 레시피가 게시됐다. 게시물은 “바리스타가 믹서기에 소다용 분말가루를 넣은 뒤 물을 추가해 전용 기계에 넣으면 된다”며 “전용 기계는 일제히 흔들어 탄산(CO2)을 만드는 것처럼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맥주맛에 대해선 “미칠 만큼 맛있다”고 평가했고, 나머지 음료는 ‘매우 창조적인 생각’이라고 적었다.
청량음료 시장에 대한 전망은 밝다. 날씨가 따뜻해질수록 사람들은 시원한 음료를 마시길 원한다. 또 콜라나 사이다 등 공장에서 만들어낸 탄산음료의 대체품을 찾는 만큼 ‘수제’ 청량음료의 인기가 늘고 있다. 실제 이스라엘의 가정용 소다기계 제조사소다스크림은 지난해 매출이 51%나 늘어난 4억3630만달러를 기록했다. 또 소다는 커피나 티와 마찬가지로 재료가 물만 필요한 만큼 마진이 높다.
청량음료는 올해 스타벅스가 시도한 시음행사 중 하나다. 하지만 스타벅스가 현재 음료제조기 사업도 벌이고 있는 만큼 스타벅스의 의도는 따로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스타벅스는 지난 2008년 커피설비 업체인 '커피 이퀴먼트'와 양조시스템 '클로버'를 인수한 뒤, 지난해 '베르지모'라는 에스프레소머신을 매장과 온라인에서 팔기 시작했다. 지난해 4·4분기 매출이 800만달러에 달했다. 스타벅스가 청량음료 시음에 성공한다면 최종 목표는 소다머신 시장 점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연진 기자 gyj@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