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테일 강화 파생모델 기대이상 인기
아반떼 쿠페 연간 5000대 판매 목표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제네시스 다이내믹 에디션, 맥스크루즈, 아반떼 쿠페…. '디테일'을 노린 현대자동차의 노림수가 통했다. 현대차가 올 들어 출시한 고성능 파생모델이 기대를 웃도는 판매호조를 지속하고 있는 것. 시장을 세분화하고 운전의 재미를 전달할 수 있는 상품을 개발하라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의 지시가 소비자들의 니즈와 정확히 맞아떨어진 덕분이다.
17일 현대차에 따르면 회사측은 이달 출시한 아반떼 쿠페의 연간 판매목표를 4000~5000대로 설정했다. 이는 연간 국내 쿠페시장(2만대)의 20~25%에 해당하는 규모다.
베스트 셀링 모델 아반떼의 파생모델인 아반떼 쿠페는 기존 아반떼의 장점인 대중성과 합리적 가격 등을 유지하는 동시에 "디테일을 살리고 운전의 재미를 전달하라"는 정의선 부회장의 요구가 더해진 고성능 라인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출시 후부터 문의가 지속되고 있다"며 "위축된 준중형 쿠페 시장을 활성화시킬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올 초 출시한 제네시스 다이내믹 에디션과 맥스크루즈는 기대 이상의 성적표에 현대차 내부에서조차 고무됐을 정도다. 제네시스 다이내믹 에디션과 맥스크루즈 역시 아반떼 쿠페와 마찬가지로, 타깃을 세분화하고 운전의 재미를 살리는 데 집중한 파생모델이다.
제네시스 다이내믹 에디션을 출시하기 전만해도 내부에서조차 고성능 파생모델의 판매가 신차 효과를 대신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었다는 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 그러나 제네시스 다이내믹 에디션은 2월 출시 이후 현재까지 180대 이상 팔렸다.
싼타페의 파생모델에 속하는 맥스크루즈는 올해 판매 목표치를 5000대로 설정했으나, 출시 한달 만에 3500대를 판매했고, 물량이 없어 대기조차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제네시스 다이내믹 에디션의 경우 100대 안팎을 예상했는데, 기대 이상의 인기에 내부에서도 고무돼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현대차는 남양연구소 주도로 쏘나타, 그랜저, 투싼 등도 고성능 파생모델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이는 이 대신 잇몸 전략으로 신차 대신 파생모델을 선보이며 신차효과를 끌어내겠다는 현대차의 전략이기도 하다.
김상대 현대차 국내마케팅실장(이사)은 "내수시장에서 수입차에 대응할 수 있는 브랜드는 현대차뿐"이라며 "제네시스 다이내믹 에디션, 맥스크루즈 등 최근 출시한 파생모델들의 인기가 뜨거워 앞으로도 다양한 파생모델을 출시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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