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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해영의 좋은시선]NC 권희동 타격이 돋보이는 이유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5초

[마해영의 좋은시선]NC 권희동 타격이 돋보이는 이유 권희동(사진=NC 다이노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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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의 신인 외야수 권희동. 그에 대해 잘 아는 야구인은 드물다. 언론의 관심도 덜 받는 편. 실력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충분하다. 그저 프로야구 입문이 평범했을 뿐이다.

경주고, 경남대를 차례로 졸업한 권희동은 2013 신인지명회의에서 9라운드 86순위로 NC에 입단했다. 글쓴이는 지난 2월 NC의 대만 전지훈련에서 그를 처음 관찰했다. 연습경기에서 보여준 스윙은 신인과 거리가 멀었다. 자신만의 타격 폼을 고수해 글쓴이의 눈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놀랍게도 배트는 장타력도 겸비하고 있었다. 타석에서 권희동은 몸을 잔뜩 웅크리는 특이한 자세를 취한다. 타격에 지장을 가져온다고 여기면 오산. 단 현 타격자세에서 더 웅크리게 되면 배트의 회전력과 밸런스에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


사실 권희동의 출발은 좋지 않았다. 세 경기 만에 안타를 신고했다. 어려움에 부딪힌 건 당연했다. NC는 시작부터 7연패의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기대 이하의 수비력으로 매 경기를 힘들게 풀어갔다. 어려움 속에서 선수단은 이재학, 이태양 등이 선발승을 일궈내며 전환점을 마련했다. 베테랑 송신영도 안정적인 피칭으로 수 차례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팀 분위기가 살아나자 권희동은 이내 타선에 없어선 안 될 소중한 자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베테랑 이호준과 클린업을 이루며 놀라운 타점 생산 능력을 뽐낸다. 전 경기에 출장하며 어느덧 해결사다운 이미지까지 구축했다.


타자 평가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요소는 타율이 아니다. 타점 능력이다. 권희동은 16일까지 7점을 올렸다. 경기 수나 팀 전체 출루 등을 감안하면 상당히 좋은 성적이다. 무엇보다 그는 상대 팀 에이스나 마무리와 맞대결에서 전혀 주눅이 들지 않고 있다. 지난 14일 마산 SK전이 대표적인 예다. 2-3으로 뒤진 9회 무사 1루에서 SK 마무리 송은범의 완벽하게 제구된 몸 쪽 공을 왼 팔꿈치를 구부린 채 허리 회전만으로 때려 안타를 만들었다. 김경문 감독의 강공 지시에 신인이라 믿을 수 없는 타격 기술로 화답한 순간이었다. 신인의 노련한 타격에 NC는 4-3으로 역전승, 팀 창단 첫 위닝 시리즈를 맛봤다.


NC는 투수력에 비해 타력이 많이 약하다. 출루율과 타점 생산을 동시에 높이려면 나성범이 빠진 3번 타순은 당분간 권희동이 메워야 한다. 그는 팀 공격을 주도할만한 충분한 능력을 갖췄다. 아직 11경기밖에 치르지 않았지만 경험이 쌓일수록 자신감이 붙어 향후 활약에 더 큰 기대가 모아진다.


마해영 XTM 프로야구 해설위원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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