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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시공사 '부채축소·분식회계' 이유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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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이영규 기자]경기도시공사(사장 이재영)가 지난 11일부터 시작된 자체 감사에 인천도시공사 소속 직원 1명을 합류시키면서 '투명감사'를 선언하고 나섰지만 도민들의 시선은 싸늘하기만 하다.


그간 경기도시공사를 향해 제기된 각종 의혹들 때문이다. 경기도시공사는 지난 2007년부터 6년째 회계법인 한 곳과 계약을 맺고 회계감사보고서를 작성하고 있다. 일반 기관에서는 상상하기 힘들다. 특히 건설업체의 경우 회계법인마다 수익지출 인식기준이 달라 동일 회계법인과 수년 째 거래를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에는 경기도시공사의 부채비율 '왜곡' 및 분식회계 논란 등이 제기됐다.


■6년 째 '안진회계법인과 거래…왜?

경기도시공사는 지난 2007년부터 6년 째 안진회계법인을 통해 회계감사보고서를 작성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투명한 기업 회계처리를 위해서는 매년 회계법인을 변경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회계법인마다 수익지출 인식기준이 다를 수 있고, 이럴 경우 자칫 잘못된 계산으로 예산낭비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경기도의회 이해문 의원(새누리당ㆍ과천)은 "감사보고서 자료를 보면 규정에 회계법인마다 수익 지출 인식기준이 조금 다를 수 있고, 특히 건설공사관련 회계규정은 더 그렇다"며 "이렇게 오랫동안 한 회계법인과 거래하는 것은 (문제가 있는 만큼)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기도내 같은 공기업인 경기평택항만공사는 2010년 미래회계법인, 2011년 삼일회계법인, 2012년 한울회계법인 등 매년 회계법인을 바꾸고 있다.


평택항만공사 관계자는 "회계법인마다 수익 등을 보는 기준이 다를 수 있고, 이에 따른 잘못된 결과로 인해 자칫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판단에 따라 매년 회계법인을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일까?…'부채비율 왜곡 논란'


지난해 9월 경기도의회에서는 때 아닌 경기도시공사 부채비율(총부채/자본금) 왜곡 논란이 제기됐다. 당시 권오진 의원(민주통합당ㆍ용인5)은 "경기도시공사가 부채비율을 산정하면서 '감채적립금'을 자본금에 산입해 415%의 부채비율을 306%로 줄였다"고 주장했다.


권 의원은 "공사의 부채비율 산정을 보면 자본금 2조2884억 원에 총 부채는 7조6084억 원으로 부채비율이 306%로 돼 있다"며 "이는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공사가 제출한 자본금 2조2884억 원에는 감채적립금 4557억 원이 들어 있다"며 "이를 제외하면 자본금은 1조8327억 원이고, 이를 총 부채 7조6084억 원에 대입하면 부채비율은 415%가 된다"고 설명했다.


감채적립금은 공기업 특별회계상 채권만기 시 지급금을 위해 적립하는 것으로 일반적으로 자본에 산입하지 않고 있다는 게 권 의원의 주장이다.


권 의원은 특히 "순이익 계산에도 감채적립금 등 제외해야 할 부문을 포함시켜 계산해 2010년 1823억 원, 2011년 1776억 원의 이익을 낸 것으로 공시했다"며 "이는 도민들의 판단을 왜곡하고, 직원들의 직무태만을 불러올 소지가 있기 때문에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경기도시공사는 감채적립금 자본산입은 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분식회계 의혹'…총체적 부실 우려 제기


경기도의회 이재준 의원은 지난해 말 5분발언을 통해 경기도시공사의 '분식회계' 의혹을 제기했다. 이 의원은 "토지리턴제 분양대금을 매출로 잡아 분식회계를 한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토지리턴제는 경기도시공사가 개발한 토지를 구매한 토지주가 구입 후 일정기간 내 가격이 현저히 떨어질 경우 이를 공사 측에 되사도록 요구할 수 있는 환매권을 부여하는 제도다.


이에 대해 경기도시공사는 해명자료를 통해 "토지리턴제는 전액 부채로 분류하는 것이 아니고, 연말 결산 시 공사 진행률에 따라 일부는 매출로, 나머지는 부채로 계상한다"고 말했다.


이는 기업회계기준에 따른 것으로 안진회계법인도 이에 대해 '적정의견'을 제시했다고 경기도시공사는 덧붙였다.


그러나 이재영 경기도시공사 사장은 지난 2일 경기도의회 '공기업 건전경영 특위'에서 "광교신도시 사업의 경우 당분간 적자가 계속될 것"이라며 그 이유로 토지리턴제를 꼽았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토지 구매주들이 토지리턴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는 이 사장이 토지리턴제를 부채 개념으로 보고 있다는 얘기와도 통한다. 이런 점에서 이 의원의 주장은 어느 정도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이영규 기자 fo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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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규 기자 fo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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