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부실' 경기도시공사에 고개숙인 도의원들···왜?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0분 51초

[수원=이영규 기자]'특위에 참석한 경기도의원들 맞나?' 날카로운 송곳 질문으로 공기업의 건전경영을 담보해야 할 도의원들이 공기업 현황보고에 맞장구를 치고, 동조한다면 도민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그런 일이 실제로 경기도의회에서 일어났다. 최근 도의회 '공기업 건전경영 특위'에서 도의원들은 올해 부채비율이 안전행정부의 지방 공기업 자산건전성 기준인 360%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는 경기도시공사에 '잘하고 있다'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경기도시공사는 젊은이들의 취업난 아우성에도 아랑곳하지 않은 채 정해진 직원마저도 25명이나 뽑지 않고 있다. 그런가 하면 오는 2017년까지 소규모사업이나 대행사업만 하겠다며 '공공성'포기를 선언했다. 그런데도 도의원들은 잘하고 있다거나 왜 배당을 하느냐며 반문해 논란이다.


공기업 특위에 참석한 문경희 의원은 "경기도시공사가 큰 예산에 비해서 부채비율이 생각보다 긍정적인 거 같다"며 자신의 지역구인 남양주 보금자리 주택사업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힘써 달라고 주문했다.

최우규 의원은 "제3경인고속도로 지분매각 대금을 올해 경기도에 배당한다고 하는데 굳이 배당을 해야 하는 것이냐"고 질문했다. 이에 이재영 경기도시공사 사장은 "지난 1997년 이후 지금까지 한 차례도 배당을 하지 않았다"며 배당 이유를 설명했다. 당초 경기도시공사는 올해 1000억 원을 배당한다고 전임 이한준 사장이 약속했다. 하지만 올해 배당은 '반토막'난 432억 원 뿐이다.


권칠승 의원은 "2017년까지 경기도시공사가 소규모사업이나 대행사업만 한다고 하는데 (조금 걱정된다). 공공사업도 해야 한다"며 조언을 했지만 공기업의 기본인 '공공성'에 대해 더 따져 묻거나 문제삼지 않았다.


이외에도 일부 의원들은 힘은 썼지만, 액션만 큰 '헐리우드 모션'으로 일관하다가 결국 이날 특위를 마쳤다.


수원에 사는 한 시민은 "경기도시공사는 그렇잖아도 이곳 저곳에서 공사를 하면서 민원을 유발하고 있는데, 민의 대표인 도의원들이 송곳질문은 내팽개치고, 입에 발린 소리만 하는지 모르겠다"며 고개를 갸우뚱했다.




이영규 기자 fortune@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영규 기자 fortune@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