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수경 기자]“오는 24일이면 ‘대왕의 꿈’의 모든 악재들은 마감됩니다. 제가 마지막 실밥을 뽑거든요. 이제 시청률도 꿈틀대고 있고, 저 또한 말끔히 나아 좋은 일만 생길 것 같아요.”
‘대왕의 꿈’의 최수종이 14일 아시아경제와의 전화통화에서 자신의 근황과 ‘대왕의 꿈’ 제작 상황 등에 대해 설명하며 팬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요청했다.
최수종은 “24일 신촌 근처 병원에서 실밥만 뽑으면 모든 수술이 끝난다”며 “(수술 후) 몸 상태도 제대로 돌아올 것이고, 힘들었던 시간들을 잘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해 12월 경북 문경 세트장에서 촬영 중 말을 타고 가다 이동 중 빙판에서 미끄러지면서 낙마, 오른쪽 쇄골과 왼쪽 손 엄지와 검지사이의 뼈가 골절됐다. 이후 최수종은 5시간에 걸친 대수술을 받았다.
유독 사건 사고가 많았던 ‘대왕의 꿈’은 김춘추(최수종 분)의 생애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삼국통일 주역들의 이야기다. 김춘추의 리더십을 재조명하고, 김유신(김유석 분)을 비롯한 당시 각국의 정치지도자와 영웅들의 대의명분과 비전, 충정과 의리를 그리는 작품이다.
‘대왕의 꿈’ 제작진은 최첨단 촬영 기법을 도입하고 40억 원 상당의 전용 드라마세트장도 건립하는 등 심혈을 기울여 준비했지만 10%대의 시청률로 아쉬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최수종은 “나도 그렇고 ‘대왕의 꿈’ 제작진도 신라 김춘추가 왜 삼국통일을 이끌 수밖에 없었나, 그 과정은 어땠나를 조명하고 싶은데 시청자들이 그저 삼국통일 자체에만 관심을 갖는 거 같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신라의 삼국통일은 한민족의 역사에서 최초의 민족 통일로 간주되는 사건이다. 그러나 민족단일국가를 성립시켰다는 것에 의미를 두는 긍정적 평가와 함께 외세를 개입시켜 고구려 영토 상당부분을 상실한 불완전한 통일이라는 부정적 평가가 병존한다. 최수종은 모두가 알고 있는 역사적 사실이나 결과보다는 과정을 봐달라고 당부했다.
“일부에선 당나라를 끌어들인 데에 대한 아쉬움을 표명하는데 김춘추가 왜 그럴 수밖에 없었는지 그 과정에 집중해주셨으면 좋겠어요. 또 ‘대왕의 꿈’은 국가를 경영하는 지도자가 어떻게 국가를 지도하면 좋을 지를 당시 리더를 통해 재조명하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앞으로의 극 전개도 더욱 기대해 주세요.”
총 80부작으로 꾸려질 ‘대왕의 꿈’은 현재 53회분까지 방송을 마쳤다. 우여곡절이 많았음에도 3분의2 분량이 시청자들과 만날 수 있었던 데는 최수종을 비롯한 배우들과 제작진의 힘이 컸다. 작품과 캐릭터에 깊은 애정을 지닌 그가 남은 여정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길 바래본다.
유수경 기자 uu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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