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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주민주도 '지역맞춤형 안전마을' 50개 만든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58초

주민이 직접 만들고 실천해 나가는 ‘지역맞춤형 안전마을’ 추진 계획 발표... 범죄, 교통사고, 수해 등에 대한 주민 기획 마을안전프로그램 공모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서울시가 수해 범죄 교통사고 등 지역의 안전 문제를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기획하고, 공동대응하고, 해법을 찾아나가는 ‘지역맞춤형 안전마을’ 50개를 조성한다.


‘지역맞춤형 안전마을’이란 3인 이상 최대 ‘동’ 단위를 넘지 않는 범위 내의 지역 주민이 각 마을이 처한 안전관련 문제점을 찾아내고,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에 대한 창의적 기획을 실제 실행에 옮기는 마을이다. 사회단체·마을공동체·협동조합 등도 신청 가능하다.

사업계획서를 작성해 서울시에 신청하면 관련 절차를 통해 선정, 지원을 받아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


서울시는 이와 같은 내용의 주민공모를 4월22~5월3일 실시, 총 4억 원의 지원금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예컨대, 우리 마을이 집중호우 시 하수역류가 많이 된다면 빗물받이를 점검해서 예방하는 사업을 실시할 수 있고, 등하굣길 어린이들의 교통사고가 잦다면 교통안전도우미를 배치하는 등의 대안을 기획하면 된다.


시는 재난문제가 각 지역별로 사정이 다를 뿐 아니라 최근 기상이변 일상화 및 다양화 등이 나타나게 되면서 관에 전적으로 의존하기 보다는 지역 주민이 공동 대응해 촘촘한 도시 안전망을 구축하고자 한다고 배경을 밝혔다.


그동안 기상이변으로 인한 풍수해, 폭설, 산사태, 폭염, 한파 등 시민 삶의 터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자연재해는 지난 30여년간 10배 이상 피해규모가 증가했으며, 도시시설물 증가 및 인프라 노후화로 인해 전반적으로 재난취약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더해 범죄 등 생활안전사고의 증가로 인해 주민들의 안전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지역맞춤형 안전마을’은 지난해 시가 추진한 ‘마을안전망 구축사업’이 발전된 형태로서 지원금액을 기존 200만~500만원에서 최대 1000만원까지 늘리고, 단기사업을 중·장기사업으로 확대해 시행한다.



시는 지난해 5월 주민들이 스스로 주민자율방재조직인 생활안전 거버넌스를 구성하도록 도왔으며 현재 403개 동에 7367명의 주민들이 활동하면서 마을의 안전을 스스로 지키고 있다.


예를들면, 종로구 삼청동 생활안전거버넌스 회원들은 작년 동절기에 독거노인 가구를 방문해 난방점검 및 수도동파 모니터링을 실시했으며, 강북구 송천동 생활안전거버넌스 회원들은 지역 내 어린이집 원생 200명을 대상으로 인형극을 통한 안전교육을 실시했다.


또 관악구 청룡동 생활안전거버넌스 회원들은 어린이놀이터 안전 동영상을 직접 제작하기도 했다.


공모는 다양한 단체에 기회를 주기위해 4월과 8월 2회로 나눠 총 50개 단체를 선정하며, 활동기간은 4월 모집은 5~11월, 8월 모집은 9월~11월이다.


희망하는 단체는 사업계획서와 단체소개서를 서울시 마을공동체종합지원센터 홈페이지(www.seoulmaeul.org)를 통해 제출하면 된다.


심사는 마을활동가 및 외부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가 제출된 사업계획서를 토대로 지역특성, 사업계획의 창의성, 안전개선효과, 주민참여 및 역량 등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진행된다.


선정된 단체에는 단체별로 최소 200만원에서 최대 1000만원까지 사업비가 지원된다.


아울러 부족한 전문성 보완 및 지속적이고 자생가능한 안전프로그램이 운영될 수 있도록 사업컨설팅도 지원된다.


컨설팅은 서울시 마을공동체 종합지원센터와 마을활동가,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사업컨설팅단’이 원활한 사업 진행을 돕게 된다.


특히 주민이나 마을공동체가 활동하면서 발굴한 안전위해 요인에 대해서는 개별사안별로 서울시와 자치구가 함께 직접 조치하거나, 예산투입이 필요한 사안에 대해서는 2014년도 안전마을 사업에 우선적으로 반영해 장기적·단계적으로 마을의 안전위해 요인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선정된 단체들은 선택적으로 각각 마을의 위험요인을 지도에 표시하는 ‘마을안전지도’도 시의 행정·재정지원으로 제작하게 된다.


‘마을안전지도’는 교통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곳, 공사현장, 위험한 간판, 범죄 사각지역, 안심통학로, 마을안전지킴이집, 상습침수구역 등 각 지역이 당면한 안전위해요인을 마을지도에 표시하는 것으로서, 시는 올해 상반기 중 지도 제작을 위한 매뉴얼, 교육자료를 마련해 8월부터 본격적인 지도 만들기에 들어갈 계획이다.


한편 서울시는 안전 위해요인이 많으면서도 지역공동체가 활성화되어 있는 지역을 선정해 안전문제를 종합적으로 해결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서울형 안전마을’ 시범사업을 별도 공모절차를 거쳐 추진한다.


‘지역맞춤형 안전마을’이 개별적인 한 두 분야를 해결하는 소단위 사업이라면, ‘서울형 안전마을’은 해당 지역의 여러 가지 각종 안전프로그램을 통합·연계해 안전위해문제를 종합적으로 해결하는 것이다.


시도 부서간 칸막이를 없애 범죄예방, 생활안전, 어린이·여성안전, 교통안전 등 그동안 각 부서별로 제각각 추진하던 사업들을 통합·연계해 지원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이는 주민단체와 자치구의 공동제안 공모방식으로 진행되며, 시는 오는 상반기 중 사업계획 공고와 함께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예정이다.


김병하 서울시 도시안전실장은 “최근 기상이변과 각종 범죄사고 증가 등으로 더 이상 관주도만의 일방적인 시설 정비로는 마을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게 됐다”며 “지역맞춤형 안전마을과 서울형 안전마을은 지역 실정에 밝은 주민들과 함께 마을의 안전을 고민해 창의적인 해결방안을 마련하는 서울시의 새로운 시도로서, 주민들과의 공동협력으로 촘촘한 생활 안전망이 구축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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