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준용 기자]“‘젠틀맨’ 망해도 상관없습니다.”
월드스타 싸이(박재상, 35)가 13일 서울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리는 단독 콘서트 ‘해프닝’을 통해 5만 관객을 감동으로 물들였다. 그는 이날 약 세시간 가량에 걸친 공연에서 신곡 ‘젠틀맨’과 뮤직비디오는 물론 자신의 히트곡 약 25곡을 열창했다.
이날 상암월드컵경기장은 국내와 해외 팬은 물론 내, 외신들로 인해 인산인해를 이뤘다.
싸이의 신곡 ‘젠틀맨’이 울려퍼지면서 공연이 시작됐다. 5만여 팬들은 흰옷과 백색의 야광봉을 흔들며 분위기를 돋우었다. 싸이의 ‘라잇 나우’가 시작되자 5만여 팬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지르며 싸이를 반겼다.
싸이는 “많은 분들이 왜 신곡을 한국에서 공개하냐고 묻는데, ‘난 한국사람이지 않냐’라고 대답했다”고 전했다. 공연장 분위기는 그의 멘트로 인해 더 뜨겁게 달아올랐다.
그는 “올해로 데뷔 13년 째를 맞은, 6년 만에 민간인이 된, 12년 만에 맞이한 전성기를 어떻게든 이어보려 비겁하게 홈그라운드로 돌아온 가수 싸이다“라고 위트있는 말로 관객들을 즐겁게 했다.
그의 콘서트에는 지드래곤, 2NE1, 이하이 등 YG엔터테인먼트 소속 후배들이 참여해 콘서트의 완성도를 한껏 높였다.
싸이는 “해외 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나를 코미디언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더라. 하지만 나를 어떻게 바라보던지 상관없다. 나는 대중들의 상품이고, 대중들이 네임텍을 달아주는 물건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모든 것이 감사한 일이다. 어떻게 보여지는 것은 개의치 않는다”라고 말했다. 또한 유투브를 통해 지켜보는 해외 팬들을 위해 유창한 영어 실력을 선보였다.
그는 비욘세를 패러디한 ‘싸욘세’ 무대를 통해 파격적인 노출의상과 섹시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또 관객과 함께 ‘낙원’, ‘거위의 꿈’ 등을 합창하며 와이어에 매달려 공중으로 날아올라 공연장 이 곳 저 곳을 누볐다.
이 과정에서 그는 고국 팬들을 향해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싸이는 “이번 공연과 신곡 ‘젠틀맨’을 준비하면서 ‘난 복받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어렸을 적 신승훈과 김건모, 서태지 아이들 등 가수들의 음반을 온 국민이 기다렸는데 이젠 내가 그렇게 돼 감회가 새롭다. 나의 흥망성쇠를 떠나서 가수가 신곡이 나올 때 온 나라가 관심을 가져주는 것 자체가 자랑스럽고 행복하다. 해외에서 반응 안좋으면 어떠냐. 이렇게 사랑을 받고 있기 때문에 ‘젠틀맨’ 망해도 상관없다”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특히 싸이는 이날 공연에서 ‘젠틀맨’ 뮤직비디오 무대를 공개했다. 클럽풍의 반복되는 멜로디와 브라운아이드걸스의 ‘시건방 춤’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재탄생시킨 싸이의 안무는 팬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이번 공연은 총 30억 원이 넘는 제작비가 투입됐으며, 유투브를 통해 전 세계로 생중계됐다. 또한 국내는 물론 아시아, 미국, 유럽권 등 해외 언론들도 공연장을 찾을 정도로 높은 관심을 보였다.
싸이는 ‘위 아 더 원(We are the one)’과 자신을 지금의 자리까지 이끌어준 ‘강남스타일’을 끝으로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하지만 앙코르를 외치는 팬들을 위해 ‘언젠가는’, ‘챔피언’, 김건모의 ‘잘못된 만남’, 이정현의 ‘와’ 등을 선보이며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을 위해 뒷풀이 공연을 선물했다.
앞서 싸이는 지난 12일 자정을 기해 전세계 119개국에 '젠틀맨'을 동시 공개했다. 해당 곡은 국내에 공개됨과 동시에 전 차트에서 1위를 올킬했으며 미국 CNN, 빌보드, 타임 등 유수의 해외매체에서 '강남스타일'을 잇는 메가 히트곡이 될 것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한편 싸이는 이날 공연 이후 ‘젠틀맨’으로 다시 한 번 해외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최준용 기자 c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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