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한국은행 김민호 통화정책국장은 11일 "시중 유동성은 풍부하지만, 정작 필요한 곳에 돈이 가질 않아 총액한도 대출 규모를 늘리고, 금리를 낮추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기준금리를 6개월 연속 2.75%로 묶는 대신 기술형 창업지원한도 3조원을 새로 배정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일정에 없었던 현장 발의 안건이었다.
한은의 결정에 기자회견장에선 논란이 일었다. 한은은 지난 3월 28일 금통위에서 2분기 총액한도대출의 규모를 종전 수준인 9조원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김 국장은 채 보름도 안되는 기간을 두고 총액한도 대출 규모를 동결했다가 3조원이나 늘린 배경을 묻자 "준비는 지난해 연말부터 해왔지만, 금통위원들의 검토가 끝나지 않아 지난 회의때는 안건으로 올리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김 국장은 아울러 "기준금리를 묶는 대신 총액한도 대출을 늘려 유동성을 푸는 건 아니다"라면서 "통화의 총량은 그대로 유지를 하되 필요한 곳으로 자금이 흘러가도록 타게팅을 하는 것 뿐"이라고 덧붙였다.
신설된 기술형 창업지원한도는 소진 스케줄이 별도로 정해지지 않았다. 한은은 "비슷한 중소기업 지원 제도와 겹치지 않도록 설계했다"면서 "홍보 기간 등을 고려하면 앞으로 1년 정도 시간이 지나야 상당한 재원이 소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연미 기자 ch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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