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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선의 두 얼굴…與野 새내기의 '생존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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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선, 與는 몸사리고 野는 불사르고 '극과 극'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적자생존의 법칙이 지배하는 정치권에서 여야 초선 의원들이 살아남는 방식이 엇갈린다. 10일로 지난해 총선을 치른지 1년을 맞은 여야 새내기 의원들의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여당 초선 의원들은 최대한 튀지 않기 위해 자세를 낮추는 '로우키 전략'을 선택했다. 반면 야당의 초선 의원들은 어떻게든 존재를 드러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새누리당 초선 의원들은 '침묵의 카르텔'을 형성했다. 지난해 정치권에 대한 대대적인 물갈이 요구 속에서 원내에 진입했지만 패기도 열정도 찾아보기 어렵다. 대선도 끝났지만 새누리당(152석)의 과반 지분을 차지하고 있는 78명 초선 의원의 무기력증은 심각한 수준이다. 새누리당 지도부조차 박근혜 정부의 인사 실패와 소통 문제를 지적하고 있지만 초선 의원들은 여전히 조용했다.

정부나 당의 방침에 불만이 없는 것은 아니다. 초선 의원들이 기자들과의 사석에서 익명을 전제로 불만을 토로하는 모습은 심심치 않게 목격된다. 하지만 깃발을 들고 나설 의원이 없다는 것이 문제다. 지난 3일 이정현 청와대 정무수석을 향해 "소통해달라"는 주문을 하면서도 고개를 숙였다. 몇 차례 초선의원 모임을 가졌지만 서로 눈치보기에 급급했다.


새누리당의 한 초선의원은 "지난해 총선이 끝나자마자 대선 모드에 돌입하면서 서로 파악할 시간이 부족했다"면서 "서로의 속마음을 파악하고 함께 일을 도모할 수 있는 신뢰관계를 구축한다면 점차 목소리를 내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시간적 사정을 감안해도 18대 국회에서 김세연·황영철·김성태·신성범 등 개혁 성향의 초선 의원들이 '민본21'을 꾸려 정국 현안에 활발한 목소리를 내던 모습과 확연히 비교된다.

민본21 출신의 한 재선 의원은 "이번 초선들에겐 현안에 대해 치열하게 토론하고 논쟁해 목소리를 내는 모습을 찾기 힘들다"며 "모임을 꾸리려 하면 '조직을 만든다'는 눈총을 받는 문화가 형성됐다"고 비판했다. 박근혜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의 공천을 받아 친박(親朴·친박근혜) 일색으로 구성된 태생적 한계도 존재한다. 게다가 초선 의원들끼리도 서로 견제하며 눈치보기에 급급하다.


이에 비해 민주통합당 초선 의원들은 각자도생의 길에 들어섰다. 특히 5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과감히 최고위원에 도전하는 이들이 눈에 띈다. 19대 국회에 처음 입성한 신경민 의원은 9일 "민주당의 무능력이 급기야 국민들의 당에 대한 불신을 낳았다"며 최고위원에 출사표를 던졌다. 앞서 출마 의사를 밝힌 장하나·황주홍 의원에 이은 세 번째 초선의 도전이다.


앞서 민주당 초선 의원 33명은 지난달 14일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의 눈높이에 걸맞으면서도 당의 변화를 가장 잘 추동할 새 인물을 직접 출마시키거나 후보 중 가장 적합한 인물을 택해 실질적으로 돕겠다"며 세력화에 나섰다. 이들은 "이번 전대마저 친노(친노무현)·비노(비노무현) 경쟁, 계파 갈등, 선거책임 논쟁으로 시간을 빼앗겨선 안 된다"며 "우리를 더 이상 계파로 묶거나 줄 세우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를 놓고 초선 의원들이 김한길 대세론에 반기를 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이민우 기자 mw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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