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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최초 주택구입 파격 혜택 주니, 경매장 '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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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최초 주택구입 파격 혜택 주니, 경매장 '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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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오는 6월 결혼을 앞두고 있는 정오수(가명)씨는 결혼식이 두 달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전셋집을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전세 매물이 워낙 없는 데다 가격이 많이 오른 상태였기 때문이다. 이러던 중 4·1부동산대책을 본 정씨는 주택 구입을 결심했다. 생애최초주택구입자에게 주어진 파격적인 조건이 정씨의 마음을 움직인 것이다. 지난 2일 경매장을 찾은 정씨는 서울 신도림동 미성아파트 전용 52㎡(감정가 2억3000만원) 3회차 경매에 입찰, 2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1억8601만원(낙찰가율 80.9%)으로 낙찰에 성공했다. 정씨는 낙찰가의 70%(약 1억3000만원)를 대출받는 등 5000여만원으로 신혼집을 장만했다.


정부가 지난 1일 '주택시장 정상화 종합대책'을 발표하면서 가장 큰 수혜 대상으로 꼽히는 생애최초주택구입자들이 서둘러 경매장을 찾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매정보업체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정부가 부동산 종합 대책을 내놓은 첫 주 수도권 소재 아파트 경매 평균 입찰경쟁률은 7.01대 1을 기록, 지난 1분기(6.09대 1)와 지난해(5.1대 1)보다 상승했다. 같은 기간 낙찰가율도 77.99%를 기록하며 전 분기 75.68%보다 2.31%포인트 상승했다.


서울도 비슷한 상황이다. 4월 첫 주 서울 소재 아파트 평균 입찰경쟁률은 6.79대 1로, 전 분기(5.76대 1)와 지난해(4.84대 1)보다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다. 낙찰률도 38.24%를 기록, 전 분기(29.29%)보다 8.95%포인트 상승하며 30% 후반대로 올라섰다.

이번 부동산 대책이 아직 국회를 통과해야 하고 면적 기준 완화에 대한 논란 등이 남아있지만 정부의 주택 경기 부양 의지를 확인하며 실수요자들이 움직인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 5일 경기 고양시 화정동 옥빛아파트(전용 59.97㎡) 경매에는 21명이 몰려 감정가 대비 87.76%(1억8430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앞서 4일 진행된 서울 정릉동 경남아파트(전용 59.59㎡)도 2회차 경매에 11명이 입찰, 무려 감정대 대비 93.30%(2억3325만원)에 낙찰됐다. 모두 중소형 평형으로 최근 경매에서 보기 힘들었던 결과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정대홍 부동산태인 팀장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고 실수요자들의 수요가 많은 중소형 평형이 경매 낙찰가율과 입찰경쟁률을 끌어 올리고 있다"면서 "이번 4·1부동산대책이 생애최초주택구입자와 미분양주택에게 혜택이 집중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특히 이번 대책 중에서도 6000만원 이하 소득(부부합산)의 생애최초주택구입자가 6억원·85㎡ 이하 주택을 구입할 경우 취득세가 면제된다. 또 대출금리가 현행 3.8%에서 3.3~3.5% 수준으로 낮아졌으며 총부채상환비율(DTI) 은행 자율적용되고, 담보인정비율(LTV)을 70%까지 높이는 등 주택 구입을 유도하는 정책이 고루 담겼다는 평가다.


이로 인해 앞서 설명한 정씨는 취득세와 향후 5년간 양도소득세를 면제 받게 됐으며 대출이자 상환에 대한 부담도 한층 덜게 됐다. 정씨는 대출금 1억3000만원을 3.3% 이율로 3년 거치, 17년 분할상환으로 설정했다. 이에 따라 3년 거치기간 동안 매월 35만7500원, 이후 17년 동안 매월 83만3480원을 상환하게 돼 종전 3.8%일 때보다 각각 5만4160원, 3만2590원 아낄 수 있게 됐다.


김지은 주택산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이번 부동산 대책 내용을 보면 생애최초주택구입자에게는 충분히 매력적"이라며 "아직 관련 법 개정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경매를 통해 낮은 가격으로 낙찰받기 위해 일찍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대책의 효과가 제대로 발휘하려면 결국 국회 통과 여부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이민찬 기자 lee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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