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지난 18일 서울동부지법에서 진행된 성수동 소재 아파트(전용 81.57㎡) 경매에 29명이 몰렸다. 낙찰자는 최저가(3억7760만원)보다 1억원 높은 4억7899만원을 써냈다. 81.19%에 달하는 낙찰가율로 경쟁자들을 따돌렸다.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진행된 암사동 소재 아파트(전용 102.34㎡·감정가 7억6000만원)에는 무려 35명이 몰렸다. 낙찰자는 6억1891만원(낙찰가율 81.44%)을 써내 이 물건의 주인이 됐다. 수십명의 입찰자가 몰려도 70%의 낙찰가율을 넘지 못했던 예전과는 달라진 모습이다.
부동산 경매 낙찰가율이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 1분기에도 상승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새 정부 부동산 종합 대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부동산경매정보업체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올 1분기(3월22일 기준) 경매가 진행된 서울 소재 아파트(주상복합 제외) 평균 낙찰가율이 전 분기(74.03%) 대비 2.13%포인트 오른 76.15%로 집계됐다.
서울 소재 아파트 평균 낙찰가율은 2011년 1분기 83.96%를 기록한 이후 지속 하락했다. 같은 해 4분기 낙찰가율이 79.12%로 처음 80%대가 무너진 뒤 지난해 3분기 73.79%로 바닥을 쳤다.
이후 지난해 4분기 평균 낙찰가율은 74.03%를 기록하며 상승세로 돌아섰다. 취득세 감면과 미분양 주택 매입시 양도소득세 한시적 감면을 골자로 한 9·11대책의 효과로 풀이된다.
입찰 경쟁률도 상승세다. 올 1분기 서울 소재 아파트 평균 입찰 경쟁률은 5.7대 1로 전 분기(5.01대 1)보다 상승했다. 지난해 2분기 4.59대 1을 기록한 뒤 3분기 연속 상승 추세다.
올 1분기의 경우 지난해 말 취득세 감면 등 혜택이 종료된 데 따른 영향으로 거래침체가 심각했다. 또 취득세 감면 연장 법안이 장기간 국회에 머물고 정부조직법을 두고 여야가 대치하는 등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지만 경매시장엔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정대홍 부동산태인 팀장은 "경매 절차 상 경매장에 물건이 나오기까지는 4~6개월에 걸린다"면서 "지난해 말 취득세 감면 효과로 매매량이 급증했기 때문에 올 2분기에는 전체 물건이 감소해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찬 기자 lee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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