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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울산시, 10년넘는 '반구대 암각화 공방'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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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울산시, 10년넘는 '반구대 암각화 공방' 이유는? 울주군 반구대암각화 상세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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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문화재청과 울산시가 반구대 암각화 보존방안을 두고 벌여온 10여년 지리한 공방이 해결가닥을 맺지 못하고 있다. 양측은 암각화에 대한 '보존'은 모두 공감하면서도, '수위조절'과 '생태제방'이라는 양 갈래 방식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최근 울산시는 '반구대 암각화 보존 수리모형실험 연구용역' 결과를 발표하고 '생태 제방'이 최적의 방안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문화재청은 "아직 공식적으로 (생태제방안에 대해) 검토 요청된 바 없다"고 지난 5일 선을 그었다.

울주군에 위치한 반구대 암각화는 국보 285호로, 현재 문화재청을 중심으로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추진되고 있다. 하지만 1년 중 절반이 넘게 물에 잠기며, 바위 표면이 떨어져 나가는 등 훼손이 심각한 상태다.


◆문화재청, '생태제방'은 주변환경 해쳐= 공방이 끊이지 않고, 이처럼 울산시 자체적인 연구발표가 진행되자 문화재청은 "우선 암각화 보호를 위해 사연댐 수위 조절과 수문설치를 통한 보존을 기본 방향으로 결정하고 울산시와 협의해온 상황"이라며 "울산시가 필요한 맑은 물 확보에 대해서는 관계 부처와 대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문화재청은 '생태제방'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요건 중 주변 환경보호 역시 중요하기 때문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암각화 주변에는 국보급 공룡발자국과 조선시대 명승부곡 등 선사시대부터 조선시대 역사경관까지 걸쳐있어, 제방을 쌓게 되면 경관 훼손이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사연댐 수위를 낮추는 데 반대하는 울산시가 지역주의만을 고수하고 있다는 견해다. 이 관계자는 "수위조절을 통해 부족해지는 예측 물 공급량을 오는 2020년을 기준으로 해 부족분에 대한 해결책까지 마련해달라고 하는 것은 무리한 요구"라며 "수위조절을 통해 필요한 물 공급량을 인근 지자체, 정부부처가 함께 단계적으로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울산시, "울산시 식수대책 없는 수위조절 반대" = 홍수때마다 훼손 문제가 대두되는 반구대 암각화의 인근 사연댐 수위는 평소 해발 40m에서 최고 60m에 이른다. 한데 반구대의 위치는 53~57m여서 사연댐 수위를 52m까지 낮추자는 게 그동안 이야기가 돼온 '수위조절'방안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댐 수위를 낮추게 되면 저장수량이 아래는 적고 위에는 많은 깔대기 구조의 댐 저장용수가 급격히 부족하게 된다"면서 "식수대책을 마련해달라는 게 그 이유이며, 암각화 보존이 당장 급하니 생태 제방을 쌓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울산시는 그동안 수위조절 시 부족한 물을 사연댐 인근에 자리한 대암댐의 물을 식수로 전환시켜 공급하는 방법도 용이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이 관계자는 "현재 공업용수인 대암댐은 수심이 낮아 식수로 쓰려면 대암댐과는 별개의 수원에서 물을 공급해 줘야 하는데 청도 운문댐은 대구시 취수댐으로 사용하고 있다"면서 "대구시 취수원을 구미시 상류로 옮긴 후 운문댐으로부터 용수를 공급받는 것은 구미시에서도 반대하고 있고, 사업기간만 10년이 걸려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타당성이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말했다. 울산시 연구용역 결과 수위조절을 통해 운문댐까지의 수로개설 예상비용은 총 2207억원이 나왔다. 이에 반해 생태제방 사업비는 225억원이면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 국토부 "'수질'문제도 관건, 정부-지자체 이견 뒤엉켜 복잡"= 이처럼 암각화 보존을 두고 울산시가 식수대책 목소리를 높이는 데 대해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수위 8미터를 낮추면 당연히 물이 부족한데, 당장은 3만톤 정도가 부족분"이라며 "하지만 울산시는 장래 2020년까지 추가로 필요한 9만톤을 더해 총 12만톤을 확보해 달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울산시가 물이 없다기 보다는 낙동강에서 얼마든지 취수할 수 있지만 맑은 물을 달라는 주장"이라며 "대암댐은 지금 낙동강물을 퍼서 올려 공업용수로 쓰고 있는데 사연댐 수위를 낮추면 대암댐으로 낙동강물을 퍼서 올리지 말고 순수하게 댐으로 유입되는 물만 쓰면 되고 5만톤 정도는 확보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울산이 14%, 구미는 100% 낙동강물을 식수로 사용중이다.


이처럼 암각화 보존 문제는 이처럼 수질문제, 식수문제 등과 얽히고 설켜 주변 지자체와 정부 부처간 이견들이 해결될 가닥이 보이지 않고 있다. 더욱이 국토부는 수질문제 개선과 지방 식수공급에 대해 환경부가 전혀 노력하지 않고 있다는 불만을 내색했다.

문화재청-울산시, 10년넘는 '반구대 암각화 공방' 이유는? 반구대 암각화




오진희 기자 val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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