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중국에서 신종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해 현재까지 모두 3명이 사망하면서 세계 각국의 보건 당국도 비상이 걸렸다.
H7N9형 AI 바이러스가 사람에 감염돼 사망에 이르게 한 첫 사례인데다가 변종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고 전염력도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4일 CNN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의 신종 AI 바이러스를 연구한 과학자들은 이 바이러스가 가금류에 별다른 질병을 일으키지 않은 채 전파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일본인플루엔자연구소의 타시로 마사토 박사는 "이런 현상이 일반적으로 나타난다면 주변의 동물들이 감염된지 모르는 상태에서 사람에게 바이러스가 전염될 수 있다"며 "매우 우려할 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홍콩대학 말리크 페이리스 교수는 "가금류의 폐사 현황으로 H5N1형 AI바이러스 전염을 알 수 있었던 것과 달리 만일 H7N9 바이러스가 가금류 발병 없이 중국 이외 지역으로 전파된다면 훨씬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보건 당국에 따르면 아직 H7N9 바이러스가 사람 사이에서 쉽게 전파된다는 증거는 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이 바이러스가 돼지에 감염돼 변이를 일으킬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경우 사람들이 흔히 걸리는 독감 바이러스와 신종 AI 바이러스가 결합해 강력한 전파력을 가진 또다른 바이러스가 등장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우려다.
이에 따라 국내를 비롯해 대만과 홍콩, 태국 등 중국 인근 국가의 검역 당국은 일제히 대비 태세를 강화했고, 베트남은 중국에서 들어오는 가금류의 반입과 교역을 일절 금지했다.
조인경 기자 ik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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