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 여성 직장인 10명 가운데 3명은 직장에서 성희롱을 당한 경험이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3일 취업포털 사람인이 여성 직장인 103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33.6%가 '직장생활 중 성희롱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성희롱을 한 가해자로는 '직속 상사'가 51.4%(복수응답)로 가장 많았고 이어 '최고경영자(CEO) 등 임원급'(32.5%), '다른 부서 상사'(20.4%) 등의 순이었다. 피해 장소는 '회식 등 술자리'(56.6%·복수응답)와 '사무실'(54.6%)이 주를 이뤘고, '워크숍·출장'(8%), 외부 미팅'(3.2%) 등도 있었다.
성희롱 유형을 물었더니 63.5%(복수응답)가 '성적인 농담'을 들었다고 했다. 다음으로 '포옹 등 원치 않는 신체접촉'(52.3%), '외모·몸매 비하 발언'(32.8%), '술 따르기 강요'(23%), '노골적인 시선'(13.5%), '성적 사실관계를 묻는 질문'(8.9%), '성적 관계 요구'(5.7%) 등이 뒤따랐다.
하지만 성희롱을 당한 38.5%는 대응하지 않고 그냥 넘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그 이유로는 '말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어서'(38.8%), '직장생활에 불이익을 당할 것 같아서'(32.8%), '상대가 나이가 많은 연장자라서'(9.7%) 등이 꼽혔다. 실제로 성희롱 가해자가 징계나 처벌을 받았다는 비율은 3.7%에 불과했다.
직장 내 성희롱을 근절하기 위해 가장 시급한 조치로는 '가해자에 대한 엄격한 처벌'이 47.6%로 1위를 차지했다. 이 밖에 '건전한 근무 분위기 형성'(22.1%), '성희롱 예방교육 강화'(11%), '직원 개개인의 노력'(10.8%), '직장 내 전담 상담자나 기구 설치'(6.1%) 등이 거론됐다.
박혜정 기자 pa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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