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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韓 조선산업 위기···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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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수주잔량 기준 세계 4위 조선업체인 STX조선해양이 2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채권단 자율협약을 신청하기로 했다. STX그룹은 자금난을 타개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주요 계열사의 지분을 매각하는 등 노력했지만 현재의 유동성 위기를 그룹 자체적으로 해소하기 힘들다는 판단에서다. STX그룹의 이번 결정은 주요 외화획득 수단이던 국내 조선산업이 현재 처한 상황을 여실히 보여준다.


STX가 이날 고강도 처방을 내린 직접적인 이유는 업황침체가 이어지면서 자금흐름이 막힌 탓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후 그룹의 주요 사업분야인 조선과 해운업 모두 침체가 가속화됐고 직접적인 수익원인 신조선가와 운임 모두 지속적으로 떨어졌다. 가격잣대를 보여주는 클락슨의 신조선가 추이는 과거 호황일 때 비해 30% 이상 낮아진 상태다.

조선업체가 현재 어느 정도 일감을 갖고 있느냐늘 나타내는 수주잔량을 기준으로 보면 STX는 글로벌 빅3인 현대ㆍ삼성ㆍ대우에 이어 4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배값이 떨어져 수익도 거의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과거 선박대금을 균등히 나눠 지급했던 것과 달리 최근 업황부진이 이어지면서 선주는 헤비테일 방식으로 대금지급을 선호하는 추세다. 선박을 인도하는 막바지에 이르러서야 대부분의 금액을 지불하는 방식이다.


수주를 많이 해도 남는 게 없어 손에 쥐는 현금이 거의 없다는 얘기다.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9조4942억원이지만 영업손실은 4033억원을 기록했다. 연결기준 부채총계는 유동부채가 급격히 늘면서 12조원을 넘어섰다. 여기에 과거 발행한 회사채 만기가 도래하면서 자금난은 더욱 가중됐다.

STX의 이번 결정은 그간 중소형 조선업체 위주로 해당되던 산업의 침체가 대형업체로까지 번졌다는 걸 보여준다는 점에서 사태의 심각성을 드러낸다. 현대ㆍ삼성ㆍ대우 등 빅3 조선업체는 일찌감치 선박산업 이외에 석유시추설비와 같은 해양설비쪽으로 눈길을 돌려 수익을 내고 있지만 여타 업체는 규모를 가리지 않고 어렵다는 방증이다.


90년대 이후 일본업체를 따돌리고 선두를 차지한 한국 조선산업은 최근 들어 거센 추격을 받고 있다. 중국 조선업체가 자국 선주를 중심으로 한 발주량과 싼 가격으로, 중국보다 수량은 적지만 기술력을 가진 일본 업체는 엔저로 반격을 노리는 형국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지난해 수출액을 기준으로 한국이 중국에 추월당했다는 자료를 냈다.


최근 만난 국내 대형조선업체 한 관계자는 "국내 조선산업은 뾰족한 꼭대기 위에 있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아직은 선두에 있지만 언제든 고꾸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빅3 이외 업체들의 '기초체력'이 튼튼하지 못한 만큼 산업의 전반적인 경쟁력이 악화되고 있다는 게 국내 조선업계의 공통된 지적이다.




최대열 기자 dychoi@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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