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의 실제경기시간(Actual Playing Time)이 늘어나면서 관중들의 보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1~3라운드 총 21경기를 분석한 결과 실제경기시간이 57분 24초로 집계됐다. 지난 시즌 56분 2초에 비해 1분 22초 늘어난 수치다. 이는 올 시즌부터 베니싱 스프레이(Vanishing Spray)를 도입해 프리킥 과정에 소모되는 시간을 줄인 덕이다. 가벼운 몸싸움 정도는 끊지 않고 공격 위주로 경기를 진행시킨 점도 주효했다. 또 골키퍼 6초 룰을 강화해 골키퍼가 골킥을 빨리 처리하면서 경기 속도는 훨씬 빨라졌다.
베니싱 스프레이는 경기 중 프리킥 상황에서 주심이 프리킥 지점으로부터 수비벽까지 9.15m의 거리를 신속하게 표시하는 도구다. 경기당 평균 6회 사용으로 경기 재개까지 평균 24초가 소요됐다. 특히 문전 프리킥 상황에서 수비수와 심판간 거리 조절에 걸리던 40초~1분가량의 불필요한 시간을 줄였다.
파울 횟수 역시 지난해보다 줄었다. 잦은 반칙 판정으로 경기 흐름이 끊긴다는 분석에 따라 올해는 사소한 파울은 끊지 않고 공격 위주 어드밴티지룰을 적용하는 빈도를 높였다. 반면 경고는 더욱 엄격하게 적용해 실제경기시간을 늘렸다.
이운택 연맹 심판위원장은 "새롭게 도입된 베니싱 스프레이에 선수들의 적응력이 빨라졌다. 프리킥 상황에서 심판과 선수가 거리와 관련해 대립하는 일이 확연히 줄어들었다"며 "심판도 공격적으로 경기를 진행해 관중이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즐기게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흥순 기자 sport@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