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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정구성 안간힘 伊, 현인그룹 구성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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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이탈리아가 연정 구성의 마지막 방안으로 10명으로 이뤄진 '현인그룹'을 구성하기로 결정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총선이 끝난 지 한 달이 넘었지만 이탈리아는 지금도 정부를 구성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주 연정 구성 권한을 넘겨받은 피에르 루이지 베르사니 민주당 대표는 다른 정당으로부터 지지를 얻어내지 못했다. 이에 정부 구성 권한을 다시 넘겨 받은 조르조 나폴리타노 대통령이 정당 대표들과 회동했으나 이도 허사로 돌아갔다. 이에 나폴리타노 대통령이 10명으로 이뤄진 자문단을 구성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주요 정당 간 연정 협상이 무산된 뒤 나폴리타노 대통령은 새로운 인물을 내세워 재협상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2011년 전문 관료인 마리오 몬티를 총리로 내세운 것과 비슷한 상황이다.


현인그룹으로 불릴 10명의 자문단에는 엔조 모아베로 유럽연합(EU) 관계장관을 비롯해 양대 정당인 민주당과 국민자유당 소속 의원들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소규모 좌우 대연정인 셈이다. 연정 구성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힌 오성운동 측 정치인들은 포함되지 않았다.

자문단은 연정 구성 작업을 진행하면서 시급한 현안에 대해 모든 정당이 지지할 수 있는 정책도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인그룹과 관련해 구체적이 내용은 오는 2일 공개될 예정이다.


나폴리타노 대통령은 "현인그룹이 향후 정부 구성 청사진을 마련할 때까지 현 마리오 몬티 총리의 기술관료 내각이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몬티 정부가 있으니 이탈리아가 무정부 상태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자기에게 남은 "6주의 시간을 정국 혼란 해소에 쏟아 부을 것"이라며 조기 사임 가능성을 일축했다.


나폴리타노 대통령의 7년 임기는 오는 5월 15일 만료된다. 임기가 6개월도 남지 않은 대통령은 의회를 해산할 수 없다. 따라서 당초 나폴리타노 대통령이 조기 총선을 위해 조기 퇴진할 것이라는 관측도 대두됐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나폴리타노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조기 사임시 금융시장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며 조기 퇴진을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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