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증자에서 발생하는 실권주를 주당 500원에 인수 계획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금호종합금융(이하 금호종금) 인수를 추진하기로 했다. 우리금융은 29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금호종금 인수 추진안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인수는 금호종금 감자 후 주주 우선 유상증자 방식으로 진행될 계획이다.
우리금융 측은 "현재 진행 중인 3.3 대 1 무상감자가 실행된 후 실시하는 주주배정 방식의 유상증자에서 발생하는 실권주를 인수해 지분 30% 이상의 최대주주 지분율 확보가 가능한 경우 실권주를 1주당 500원에 인수해 금호종금을 자회사로 편입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금호종금은 우리금융의 계열사인 우리프라이빗에퀴티가 지분 41%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에 따라 이날 금호종금은 2억8000만 주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주당 발행가액은 500원으로 1400억원 규모다.
우리금융은 이번 결정을 통해 경영상태가 악화된 금호종금을 조기에 정상화시켜 기업가치 제고를 도모하고, 보험업을 제외한 대부분의 금융업을 영위할 수 있는 종금업 라이선스의 장점을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또한 우리금융은 경영환경에 따라 계열 은행이나 증권사와의 합병을 통해 사업모델 차별화를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결정에 따라 인수가 성사되면 공개매각 추진이 무산되고 상장폐지 위기에 놓였던 금호종금은 우리금융지주의 13번째 계열사로 편입돼 경영정상화를 추진할 수 있게 된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 확충으로 자산 클린화와 경영 정상화에 성공하고 우리금융의 경영관리 능력과 리스크 관리 능력을 투입해 안정적 수익기반을 확충한다면 금호종금은 금융그룹 강소 사업모델의 성공사례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철현 기자 k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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