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장인서 기자] 진화론을 주장한 생물학자 찰스 다윈(1809~1882)이 쓴 진화론 초기 원고와 서신이 온라인에 공개된다고 영국 데일리메일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은 다윈이 친구였던 식물학자 조지프 후커에게 쓴 1400여통의 편지를 비롯해 9000통에 가까운 친필 편지를 디지털 작업을 거쳐 이달 말부터 공개한다. 후커는 다윈이 자신의 생각을 나눈 가장 가까운 친구였으며 다윈으로부터 '종(種)의 기원'의 서평을 부탁받기도 했다.
편지 가운데는 다윈이 1876년 아이를 낳다 숨진 며느리 에이미를 추모하는 글도 포함돼 있다. 당시 후커에게 보낸 편지에서 다윈은 '에이미가 여러 시간의 경련을 일으켰고, 아침 7시에 운명하는 것을 지켜보았네. 내가 슬픔을 드러내는 것을 용서해주게'라며 비통한 심경을 전했다. 사망 당시 26세였던 에이미는 신혼여행 중에 식물 표본을 수집할 정도로 시아버지의 연구를 돕는데 헌신적이었다.
진화론에 대한 다윈의 생각이 가장 잘 담긴 편지도 이번에 공개된다. 그는 1884년 후커에게 쓴 편지에서 '종(種)은 불변이 아니야'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이밖에 진화론 초기 원고와 아프리카와 태평양을 항해하며 기록한 '비글호 항해기록' 노트도 포함돼 있다.
장인서 기자 en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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